집단감염 확산에 신규확진 100명대 폭발...연휴 앞두고 ‘초비상’
  • 이혜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8.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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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명중 지역발생 85명…136일만에 최다
교회-상가-학교-롯데리아 등 ‘n차 감염’ 확산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검토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상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10일 시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상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10일 시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종교 모임과 상가,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대를 넘어서면서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명 늘어 누적 1만4873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발생85명, 해외유입 18명이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5일(113명) 이후 20일 만이다. 하지만 이때는 이라크 귀국 근로자와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에 따른 해외유입 사례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이번처럼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100명대 기록은 4월1일(101명) 이후 4개월 반 만이다. 이달 들어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20∼40명대를 오르내리다 지난 10일부터 28명→34명→54명→56명→103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교회와 대형 상가, 학교, 롯데리아 등 유동 인구가 많고 밀집 우려가 있는 곳에서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며 지역사회 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 수도권에 한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리아 군자점에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롯데리아 군자점에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연합뉴스

이날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31명, 경기 38명, 인천 3명 등 수도권 72명이다. 나머지는 부산 5명, 충남 3명, 광주 2명, 울산·강원·경북 각 1명씩이다. 서울에서 하루 3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이 확산하던 지난 3월10일(46명) 이후 5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교회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세가 컸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 지난 11∼12일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날 낮까지 누적 확진자가 12명이 됐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 5명도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학교를 중심으로 한 감염도 심상치 않다. 경기 용인시의 죽전고·대지고에서는 학생과 가족 등 총 8명이 확진됐고,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도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양 반석교회로부터 'n차 감염'이 발생한 남대문시장에 이어 동대문패션타운 통일상가에서도 의류 도매업을 하는 부부 확진자 2명이 새로 나왔다. 롯데리아 점장 모임 참석자와 직장 동료 중에서도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도 18명을 기록,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확진자 가운데 7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11명은 경기(9명), 서울·인천(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남성은 51명, 여성은 52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17명), 40대(16명), 60대(15명), 20대(14명) 등의 순이었다. 10대 확진자도 하루새 10명이나 늘었고, 0∼9세 확진자도 4명 나왔다. 

코로나19 감염 후 치료를 통해 완치된 확진자는 46명 늘어 총 1만3863명이다. 확진자 중 완치자 비율을 나타내는 완치율은 93.2%다.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57명 늘어 총 705명이다. 사망자는 늘지 않아 누적 305명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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