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682개 유흥업소에 10일간 집합금지 명령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0.08.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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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점發 감염 확산 조짐에 ‘강수’…노래방서 9명 집단감염

광주에서 유흥주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16일 유흥주점, 클럽 등 682개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및 시설 폐쇄 행정조치를 내렸다. 수도권에 이어 광주 최대 유흥가인 상무지구 유흥주점 일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칼을 빼 든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광주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광주시

광주시는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이들 유흥주점에 대해 오는 25일 자정까지 10일 동안 집합 금지 및 시설폐쇄 행정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아울러 방역 수칙을 위반한 업소 5곳은 고발할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브리핑을 통해 “광주 상무지구 유흥가를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심상치 않고,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행정명령은 3차 감염재유행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내린 조치”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지난 12일부터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내 유흥주점을 방문한 손님·접객원 등 9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414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16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49명은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접촉자로 파악돼 격리된 인원은 191명이다.

확진자 중 5명은 이른바 ‘노래방 도우미’로 주점을 옮겨 다니며 영업을 하는 접객원으로 확인됐다. 유흥주점 접객원들이 다녀간 유흥주점은 18곳에 이르러 감염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들은 하룻밤 새 유흥 주점 5~6곳을 오가며 일하는 등 이동 경로가 비교적 넓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확진자 동선에 PC방, 기차역, KTX열차 등 다중이용시설이 포함돼 접촉자 수는 추후 역학조사에 따라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고위험 시설로 지정된 단란주점·감성주점·노래방·콜라텍 업소에 대해서 경찰과 합동 단속을 벌인다. 법령 상 접객원을 둘 수 없음에도 현실적 영업형태상 불가피한 이들 업소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합동 단속반은 이날 밤부터 전자출입명부 기록 유지, 실내 밀접접촉 금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는지 점검한다.

시 방역당국은 방역 수칙을 어기거나 불법 영업을 하다가 적발되면 곧바로 시설을 폐쇄하고,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또 다수 영업장에서 불법 영업이 확인 될 경우 시설 폐쇄·집합 자제 행정명령을 추가로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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