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밤샘 대치 속 ‘교인 명단 제출’ 거부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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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교회 관계자 반발로 명단 확보 실패

방역당국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교인 명단 확보에 나섰지만, 교회 관계자·신도들과의 밤샘대치 끝에 실패했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20일 늦은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신도 명단에 나선 방역당국은 결국 교인 명단을 확보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물러났다. 서울시 일부 관계자들은 여전히 교회 측과 명단 추가 확보를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후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중대본의 역학조사 중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중대본의 역학조사 중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오후 5시쯤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해 교인 명단 확보를 시도했다. 서울시와 성북구 관계자, 경찰도 현장에 투입됐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교회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영장을 요구하면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역학조사관들이 교회 내부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약 3시간의 대치 끝에 방역당국 관계자 일부가 교회 안으로 들어갔지만, 명단 확보에는 실패했다. 내부에 있던 교회 관계자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를 직접 찾은 것은 교회 측이 제출한 명단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교회 측이 900여 명의 신도 명단을 제출했지만 방역 당국의 추산과는 큰 차이가 났다. 교회를 다니지 않거나 서울을 방문한 적 없는 사람들도 명단에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에 진입해 누락된 신도 명단과 최근 교회 방문자 명단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차 진입을 위해 교회 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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