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영업이익, 코로나 여파로 21% 급감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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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85% 감소

올해 상반기 경남 창원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코로나 여파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 이상 줄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연합뉴스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연합뉴스

22일 창원상공회의소가 창원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23개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9조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회사가 실제 번 돈에 해당하는 영업이익은 감소 폭이 더 컸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61억 원(-21.4%)이 줄어든 6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11.1%)보다 2배 가까이 부진한 실적이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은 더 부진하다. 창원지역 코스닥 상장법인 16개사의 올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83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무려 85.1% 감소한 49억 원을 기록했다. 전국 코스닥 제조업 평균인 –6.2%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코로나 악재로 기업 활동이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한 셈이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이번 코로나 영향을 더 심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39개 상장사의 매출 실적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업종과 선박 부품업체 매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관련 업체인 해성디에스와 성우테크론 매출이 각각 32.2%, 11.2% 늘었다. 선박 부품업체인 HSD엔진(63.5%), 동방선기(13.2%), STX중공업(16.0), 현대로템(10.7%)도 1년 전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창원 경제를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로템은 매출이 10.7% 늘었지만, 현대위아는 완성차 판매 부진 여파로 매출이 23.2% 줄었다. 두산중공업 역시 계열사 실적 부진 탓에 매출이 3.8% 감소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3분기 기업 실적의 회복 기대보다는 부진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제조업 기반의 창원 경제가 코로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은 것 같다”며 “코로나 재확산으로 실적 개선 늦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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