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준비하는 학교들…“전면 원격수업 검토”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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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수도권 학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 미리 준비”
조희연 “고3 제외 9월11일까지 전면 원격수업 검토”
코로나19 여파로 80일 만에 등교수업이 시작된 5월20일 서울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등교하는 학생들 ⓒ시사저널 최준필

전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9월1일 개학을 앞둔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전면 원격수업 검토에 나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학교 방역 인력 지원 등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 회의’에서 “교육부는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교육청과 함께 미리미리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학교가 대체로 방학 시기였는데도 8월11일 이후 현재까지 학생과 교직원의 확산세가 매우 빠른 상황”이라며 “방학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개학을 하는 이번 주가 우리 학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부총리는 “1학기에도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 교원, 자원봉사자 등 4만여 명이 학교 방역 인력으로 투입돼 학교 현장을 지원했다”며 “2학기에도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을 안전하게 지키고 학습이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수도권 학교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학교에서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조 교육감은 “수도권에서만이라도 9월11일까지 고3을 제외한 학생은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을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 교육감은 “서울과 경기 포함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큰 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수도권은 (비수도권과) 조금의 차이를 갖는 긴급한 대책을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또 “3월 개학연기, 5월 등교 수업 과정에서는 전국적으로 단일한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이번에는 원격수업이 안정돼 있어서 지역별로 자율성을 갖고 시행하는 방법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많은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3단계 전면 전환은 방역당국의 협의를 거쳐 통일적으로 시행해야 하지만, 2단계 틀 안에서도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 정책을 내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리와 조 교육감을 비롯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참석해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교육청과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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