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효과 장담 못해…팬데믹 장기화 불가피”
  • 이혜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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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일러야 내년 봄…봉쇄는 장기해결책 아냐”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수칙 중요”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되더라도 팬데믹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일각에서 제기한 '록다운(Lock-down·봉쇄)' 조치에 대해선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은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고 충분히 예상돼 왔던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세계보건기구(WHO) 발언을 인용해 "록다운을 통해 유행을 억제하고, 의료시스템의 부하를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장기적 해결책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불필요하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중앙임상위는 코로나19 방역이 아닌 임상기관인만큼 방역단계를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도 "방역 단계가 올라가면 사회경제적 영향이 매우 광범위해지기 때문에, 최종 방역 단계 결정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의료계도 기대가 크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오 위원장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설령 나오더라도 그것만 가지고는 이 팬데믹을 종식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바이러스 침투 부위가 신체 외부에 위치한 호흡기 질환 특성상 다른 질환에 비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완벽한 백신은 나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후 예방률이 90%에 달하는 간염은 백신을 맞으면, 체내 항체나 면역세포가 만들어진 뒤 간세포로 이동해 바이러스를 찾아내 죽인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침투하는 호흡기 중 상기도를 이루는 기도 점막, 비강(코) 등은 우리 몸 밖에 있다. 면역세포나 항체를 포함한 세포는 신체 밖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백신으로 항체가 만들어져도 호흡기 질환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 허가 기준을 질병 예방효과 50% 정도로 제시한다"며 "우리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100% 확산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백신이 나오자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이라며 "현재는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상생활 중에는 대화, 노래, 운동 등이 감염에 매우 취약하므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위원장은 "우리는 보통 코로 숨을 쉬지만, 대화나 노래, 심한 운동을 할 때는 입으로 숨을 쉰다"며 "대개 코와 상기도에는 병원체를 거르는 방어 기전이 있지만, 입으로 숨을 쉬면 이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으로 숨을 쉬면 바이러스가 직접 폐로 들어가 감염도 쉽고 중증 폐렴에 걸릴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지만, 입으로 숨 쉬는 활동도 주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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