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첫 재판…이동재, 혐의 전면 부인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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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없었으며 공익 목적으로 취재한 것”
함께 기소된 후배기자 “공모 안했어” 혐의 부인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한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 전 기자는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공모 혐의로 함께 기소된 후배기자 백아무개씨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박진환 부장판사)은 26일 오전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기자와 후배 백아무개 채널A 기자의 첫 재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별도의 공판준비기일 없이 곧바로 정식 공판을 열기로 결정했다.

이 전 기자는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편지를 보내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털어놓으라”고 협박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함께 기소된 백아무개 기자는 이 전 기자와 공모에 이 전 대표를 협박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기자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전 기자의 대리인인 주진우 변호사는 “공익 목적으로 취재한 것이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에 대해서는 기존에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따라간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수감중인 이 전 대표에게 가족 수사 가능성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신라젠 수사팀이 결성됐기 때문에 추가 수사가 이어지면 범죄수익 환수가 이뤄지리라는 점 등을 예상할 수 있었다”며 “이 전 기자가 수사팀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상되는 상황을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전 기자가 한 말이 제보자인 지아무개씨와 이 전 대표의 변호사를 통해 이 전 대표에게 전해진 만큼, 와전되거나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기자의 후배 기자인 백아무개 기자 측도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당시 채널A 법조팀의 막내 기자로 지시에 따라 일을 한 적은 있지만 공모하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1부의 정진웅 부장검사가 직접 참석했다. 정 부장검사는 “피고인들을 취재 과정에서 이철 전 대표와의 서신과 (이 전 대표 측근인) 지아무개 씨와 만나거나 통화하면서 검찰 고위층과의 연결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며 “유시민의 비리를 진술하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중형을 선고받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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