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측근 승진, 주요 사건 수사 부장검사들 전면 교체
  • 조해수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20.08.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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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육탄전’ 정진웅 부장 승진...‘靑하명수사’ 김태은 부장은 지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내걸린 검찰청 깃발 ⓒ시사저널 DB
서울중앙지검에 내걸린 검찰청 깃발 ⓒ시사저널 DB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차장검사(광주지검)로 승진했다. 정 부장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瀆職)폭행한 혐의가 있어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였다. 반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해 온 김태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전보됐다.

인사는 메시지다. 법무부가 8월27일 발표한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및 평검사 630명에 대한 인사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법무부는 “검찰의 중심을 형사·공판부로 이동하기 위해, 일선 형사·공판부에서 묵묵히 기본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우수형사부장, 우수 인권감독관, 우수 고검·중경단 검사 등을 적극 발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사 역시 ‘친(親) 정권(추미애 법무장관)’ 검사와 ‘정권 비리를 수사’해 온 검사에 이목이 쏠렸다. 이미 지난 8월6일 인사를 통해, 이른바 ‘추미애 사단’이 대검으로 대거 영전한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의 참모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번 인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에는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가 임명됐다. 김 차장은 정부·여당의 눈에 든 ‘새로운 실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추 장관의 ‘입’ 역할을 해왔던 구자현 법무부 대변인은 3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2차장 검사에는 최성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국무조정실 부패예방추진단 파견을 갔던 형진휘 서울고검 검사가 4차장을 맡으며 ‘이성윤 사단’이 완성됐다.

역린(逆鱗)을 건드렸던 부장검사들은 모두 자리를 옮긴다.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해 온 이복현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해 온 조상원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2부장으로,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사건을 맡았던 양인철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발령났다.

윤 총장의 ‘입’ 권순정 대검 대변인은 전주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은 이성윤 지검장과 호흡을 맞췄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다.

또한 정진웅 부장검사를 감찰했던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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