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자연발생적으로 우리 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온라인으로 개최한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당 내부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함으로써 자연발생적으로 당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시작하며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을 것”이라며 “취임 100일도 변화와 혁신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나라의 미래도 암울해질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껴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비대위원장직을 맡았다”며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처럼 제1야당이 중요한 때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과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건강한 미래형 정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관련해서는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후보가 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계시면 우리 당에 입당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이 적정하고, 그러한 인물이 충분히 당내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란 당명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영입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기자간담회인데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정욱 전 의원 영입설에 대해서도 “외부의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개헌 논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종결되고 여당에서도 여러 정치 상황을 고려해서 개헌 무제가 부각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권력 구조 자체가 문제가 많다는 걸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서 권력구조 개헌에 대한 얘기가 등장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의사를 갖고 있지만 그게 언제 실현이 될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짚어달라는 질문에는 사법부와 검찰을 예로 들며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삼권 분립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영수회담이나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준비가 돼야만 영수회담이나 여야정 협의체가 가능하다”며 “야당대표가 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