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종인 “당 내부에서 대선후보 나올 것”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9.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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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 DNA 확실히 심겠다…건강한 미래형 정당 될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자연발생적으로 우리 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온라인으로 개최한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당 내부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형태로 변경함으로써 자연발생적으로 당 내부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시작하며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을 것”이라며 “취임 100일도 변화와 혁신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나라의 미래도 암울해질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껴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비대위원장직을 맡았다”며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처럼 제1야당이 중요한 때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과도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건강한 미래형 정당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관련해서는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후보가 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들이 계시면 우리 당에 입당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이 적정하고, 그러한 인물이 충분히 당내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란 당명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영입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00일 기자간담회인데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정욱 전 의원 영입설에 대해서도 “외부의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답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개헌 논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종결되고 여당에서도 여러 정치 상황을 고려해서 개헌 무제가 부각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권력 구조 자체가 문제가 많다는 걸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서 권력구조 개헌에 대한 얘기가 등장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설 의사를 갖고 있지만 그게 언제 실현이 될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짚어달라는 질문에는 사법부와 검찰을 예로 들며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삼권 분립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영수회담이나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준비가 돼야만 영수회담이나 여야정 협의체가 가능하다”며 “야당대표가 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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