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사흘째 100명대…박능후 “감소추세지만 안심할 단계 아냐”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09.05 15: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일 확진자 168명…국내 158명 중 수도권서 112명
의료기관·요양시설 등 산발적 집단감염 계속 돼
“확진자 확연히 줄어들 때까지 국민 인내 필요”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해 요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 된 서울 성북구 케어윌요양원 ⓒ 연합뉴스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해 요양원 전체가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 된 서울 성북구 케어윌요양원 ⓒ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100명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감염자 폭증에 비하면 다소 누그러진 수준이지만,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언제 확산세가 다시 커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특히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을 고리로 이어지는 집단감염의 경우 위중·중증 환자 증가와 의료체계 마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흘 연속 100명대…사망·위중증 환자 증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8명 늘어 누적 2만1010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부터 급증해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감소 추세에 있다. 지난 3∼4일에는 이틀 연속 100명대 후반을 기록하다 이날 100명대 중반으로 내려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해외유입 10명을 제외한 158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51명, 경기 47명, 인천 14명 등 수도권이 112명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10명, 광주·경남 8명, 대구 5명, 충남 4명, 강원 3명, 대전·충북·전북 각 2명, 울산·제주 각 1명이다.

전날 정오 기준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3명 늘어 누적 1152명이 됐다.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관련 감염자도 11명 늘어 전국 14개 시도에서 총 473명이 확진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서울아산병원(누적 6명), 광진구 혜민병원(16명) 등 의료기관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경기도에서는 안산시 실내포장마차(5명), 남양주시 아동도서업체(5명) 등에서 집단발병이 확인됐다. 수도권 외에는 대구 북구 사업설명회(25명),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22명)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333명이 됐다. 위중·중증환자는 2명이 늘어 159명이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 기록으로, 지난달 18일(9명) 이후 꾸준히 증가해 19일간 17배 넘게 급증했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주일 연장된 뒤 첫 주말인 5일 경복궁이 한산하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1주일 연장된 뒤 첫 주말인 5일 경복궁이 한산하다. ⓒ 연합뉴스

거리두기 연장 첫 주말 “안심은 이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내외로 감소추세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박 1차장은 "어제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주일,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주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방역과 의료체계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확진자가 확연히 줄어들 때까지는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인내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환자나 사망자의 발생이 많아진 점을 고려해 의료기관과 요양 시설에 주의를 요청했다. 박 1차장은 "최우선 보호 대상인 환자와 어르신들이 계신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며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의 집단감염은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치명적인 상황까지 갈 수 있고, 환자를 치료해야 할 의료체계에도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종사자분들은 출입자 관리, 모임 자제, 유증상자 신속검사 등 방역수칙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달라"며 "방문하시는 분들도 의료진의 방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