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아들 논란’, 주한미군부대 출신 및 관계자들 주장도 엇갈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09.11 16:00
  • 호수 16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한미군한국인노조 손지오 사무국장 “아들 사례, 특수할 것 없다…추 장관 민원도 문제로 볼 수 없어”
카투사 출신 “경험상 말도 안 되는 얘기” 반박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아무개씨의 휴가 미복귀 관련 각종 녹취와 진술들이 나오던 중, 9월9일 SNS 등을 통해 추 장관 부부가 직접 아들의 휴가 연장 민원을 넣었다는 기록이 담긴 문건 하나가 공개돼 사태가 더욱 확산됐다. 야당에선 즉각 서씨 특혜의 결정적 증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손지오 주한미군한국인노조 사무국장(서울지부장)은 서씨 휴가와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부대에서 아주 일상적인 일들”이라며 “전혀 특별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손 국장은 9월10일 시사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병가 중에 좀 더 회복이 필요할 것 같을 때 본인 또는 부모가 전화해 이를 연장하는 경우는 많다. 복귀하고 나서도 아이가 몸이 안 좋으니 중대장님이 잘 살펴달라는 부모 전화도 온다. 아들이 집에 전화를 안 한다고 부모가 확인전화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부대에 부모 전화 많이 온다”

카투사의 경우 한국군 규정과 미군 규정 중 무엇이 우선되는지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도 손 국장은 “생활 면에서나 여러모로 미군 규정을 더 많이 따른다”며 “병가 역시 미군은 원래 선조치, 후보고가 기본이다. 대략적으로 회복에 얼마 정도 걸리겠다 예상해서 병가를 내고 그 후 연장이 필요하다 싶으면 전화로 연장을 한다. 이후 부대 복귀할 때 이를 증빙할 서류들을 가지고 들어오면 된다”고 전했다.

9월9일 공개된 문건에 대해서도 “추 장관 부부가 ‘민원’을 넣은 것으로 적혀 있는데 표현이 민원이라 예민하게 보이는 거지, 민간인이 부대에 전화하면 사실 다 민원”이라며 “보통 사람이 했다면 문제가 없을 사안인데 추 장관과 아들 일이기 때문에 얘기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추 장관 아들이 수술을 받겠다고 병가를 낸 후 수술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 문제겠지만, 현재로선 문제 될 지점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카투사 출신들 "카투사도 군대, 한국군 규정이 우선"

그러나 손지오 국장의 견해와 엇갈리는 카투사 내부 주장도 존재한다. 아무리 미군부대 소속이더라도 휴가 및 병가와 관련해서는 한국군 규정을 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다. 2013년 카투사에 입대한 A씨는 “병가 연장을 주로 부모가 전화로 한다는 건 내 경험상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병가는 물론, 진급할 때마다 받는 휴가 때도 한국군 규정에 따라 출발이나 복귀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카투사라 마치 부모의 연락 등에 있어 대단히 자유로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과 다르다”고도 덧붙였다.

2010년 카투사에 입대한 B씨 역시 “내가 부대에 있을 당시엔 추 장관 아들과 같은 사례를 보거나 들은 적은 없다”며 “물론 아무도 잘 신경 쓰지 않는 말년 때 휴가 나갔다가 ‘클리어링 기간(전역 직전 기간)’을 활용해 부대로 복귀하지 않는 경우는 봤지만, 병가를 이렇게 연장하는 건 생소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B씨는 “대부분 원칙적으로 한국군 규정을 따르지만, 미군과 얘기해서 융통성 있게 더 쉬거나 하는 경우는 있다”고 덧붙였다.

아들 서씨와 비슷한 시기에 입대한 C씨 역시 “확실히 육군 부대보단 생활 면에서 유하지만, 여기도 군대는 군대”라며 “사실 추 장관 아들 일을 아주 심각한 불법행위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잘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진작 사과할 부분을 깨끗이 사과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텐데 스스로 사태를 키우고 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