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핑계’ 고향 대신 휴가지 찾는 사람들…제주-강원 숙박시설 꽉꽉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09.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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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20만 명 몰릴 제주도, 3일 만에 확진자 발생
정은경 청장, 최대 방역 위험 요인으로 추석 연휴 꼽아

추석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귀성 및 가족 모임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와 강원 등 주요 관광지에 여행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또한 향후 최대 방역 위험 요인으로 추석 연휴 인구 이동을 통한 전국 단위 유행을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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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렌트카 예약률↑, 8월부터 객실 예약 꽉 차 

1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제주 지역에 약19만8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기간 하루 평균 4만 명 안팎이 제주로 유입되는 것으로 이는 여름철 성수기 수준과 비슷하다.

김포공항이나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노선 예매율과 제주 대형 호텔과 렌터카 예약률 또한 70%를 넘어서고 있다. 제주 주민들은 “코로나 때문에 애들(자녀들) 못 오게 했는데 관광객들이 온다”며 최근 줄어든 코로나 확산 추세가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급증할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9월11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설 확대’ 등 제주형 특별방역 3차 행정조치를 내렸다. 여행객이 즐겨 찾는 주요 미술관 등 공공시설 또한 10월5일까지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올해 추석엔 집안 행사나 향우회 등 친목 모임 등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강력히 권고하라"고 당부했다.

강원 지역도 삼척·양양 등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은 추석 연휴 기간 사실상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마다 단풍객이 몰리는 시즌인 데다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다. 750개가 넘는 객실을 보유한 대형 리조트의 경우 이미 지난 8월 예약이 꽉 찬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는 9월28일부터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유흥시설·노래방 등 고위험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호텔·리조트 등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설에 대한 방역에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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