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또 폭발…눈물로 시작해 분노로 끝난 ‘추미애 청문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9.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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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장관, 딸 관련 의혹에 다시 강경모드
“근거없는 세치 혀”, “억지”, “궤변” 격한 표현 쏟아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월14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b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월14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b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가족 관련 특혜시비에 다시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대정부질문 첫날 “엄마의 상황을 이해해 달라”며 인정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던 추 장관은 마지막날 딸 식당 관련 의혹까지 제기되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격에 나섰다. 추미애 청문회와도 같았던 대정부질문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추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7일 “근거없는 세치 혀”, “억지”, “궤변” 등의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측에서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이어 큰딸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정치자금 사용, 둘째 딸 프랑스 유학비자 발급 청탁 의혹까지 꼬리를 물고 늘어지자 이같이 반응한 것이다.

추 장관은 먼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만약 검찰이 소환하면 응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그게 바로 정쟁이고 정치공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걸 노려서 지난 몇 달간 여기까지 끌고 오지 않았는가”라며 “억지와 궤변에 대해 나중에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추 장관은 자리로 돌아가면서도 “공정은 근거 없는 세치 혀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국민이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야당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 나오자 “감사합니다 의원님”이라고 비꼬듯 말한 뒤 자리로 돌아갔다. 추 장관의 태도에 소란이 커지자 사회를 맡은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질문하는 의원님이나 답변하는 국무위원도 서로 존중해 달라”고 중재했다.

추 장관은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둘째 딸의 비자 발급 의혹에 대해 묻자 “청문위원처럼 질문을 하실 거면 많은 준비를 해오시면 좋겠다”고 맞서기도 했다. 추 장관은 또 보좌관 청탁 의혹을 캐묻는 최 의원에게 “가정을 전제로 추궁한다”며 발끈했다.

추 장관은 김병욱 국민의당 의원이 큰딸 식당에서 후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거론하자 “허 참”이라며 웃기도 하고 “딸 가게라고 해서 제가 공짜로 먹을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또 “초선 의원으로서 마지막 질문을 그렇게 장식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꼭 그렇게까지 하셔야겠느냐”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아들 의혹 관련 질문이 나오자 “소설을 쓰시네”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추 장관은 지난 대정부질문 첫 날인 지난 14일 “독백이었는데 스피커가 켜져 있어서 나간 것 같다”고 사과했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아들을 향해 “평범하게 잘 자라주고, 엄마 신분을 내색하지 않고 자기 길을 헤쳐나가고 있다”며 “아들에게 참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공인이고 당 대표여서 미안했고, 지금도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며 “더는 아들의 사생활을 캐거나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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