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양선언 2주년 앞두고 “만남‧대화 희망 포기 않는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9.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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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만나 “반드시 통일의 길로 갈 것”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불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해온 불교계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일은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8000만 우리 민족과 전세계에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계는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한반도 평화 안정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는 1700년간 이 땅의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며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가 불교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협조해온 불교계에 거듭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는 코로나 초기부터 앞장서 방역을 실천해 주셨다”며 “법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중단했고, 사찰의 산문을 닫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불교가 실천해온 자비와 상생의 정신은 오랜 시간 우리 국민의 심성으로 녹아있다”며 “코로나에 맞서면서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더 절실히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웃을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K방역의 근간으로 삼았다”며 “불교계가 국민께 변함없이 큰 용기와 힘이 돼 주길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인 원행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가 참석했다.

참석자를 대표해 인사말을 한 원행 스님은 “우직한 사람이 한 우물을 파서 크게 성공한다는 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런 때 대통령과 사회 지도자, 불교계가 대중에게 더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불교계 초청 간담회는 지난해 7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에는 천주교 지도자들을, 같은 달 개신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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