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역 방해 안 되면 허용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부·여당의 방침과 반대되는 소신 발언을 내놓았다. 야권 일각에서 제안한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집회에 대해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허용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다.
이 지사는 지난 23일 오후 CBS라디오에 출연해 “감염을 최소화하거나 위험성이 없는 방법이라면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막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는 반대 의견은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 정치적 표현이라면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와 여당이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두고 일제히 비판에 나선 것과 대조된다.
정세균 총리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협의회에서 드라이브스루 집회와 관련해 “어떠한 변형 집회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강력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불법 도심 집회를 반사회적 행위로 규정하고 공권력을 총동원해 원천 차단해야 한다”며 “일부 야당 정치인들이 분별없는 집회 선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드라이브스루 집회는 김진태‧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론화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차 안에 나 혼자 있으니 코로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 이것도 금지한다면 코미디”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개천절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18개 단체에 대해 지난 23일 집회 금지 통고를 내렸다. 이번 집회 금지 통고에는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차량 집회도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