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부글부글’ 하는데…북한은 아직도 ‘묵묵부답’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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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공무원 피살 사건에 침묵으로 대응
北, 금강산 사건 때는 하루 만에 입장표명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인 뒤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인 뒤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군에 의한 민간인 피격 사건 이후 한국 정부는 진상 규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북한 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매체에서는 25일 한국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전날 청와대가 공식 발표를 통해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인 셈이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발생한 ‘박왕자 피격 사건’ 당시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당시 북한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7월12일 즉각 담화문을 내고 “남조선 관광객이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금강산 사건의 경우 초병의 우발적 과잉 대응이 사건의 원인이었지만 이번에는 북한 상부의 지시를 받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기 때문에 결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한동안 침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충격적 사건이며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 국방부도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대한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인 47세 남성 A씨는 실종 신고접수 하루 뒤인 22일 북한 황해남도 강령군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 북한군은 실종자의 표류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상부 지시를 받아 실종자에게 사살을 가하고 시신을 바다에서 불태웠다. 북한군의 이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북한 접경지역 방역 지침에 따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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