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24시] 내년 예산 ‘일자리·쉴자리·제자리 프로젝트’ 집중
  • 김완식 영남본부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10.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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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읍성 사적지정 해달라”…문화재청에 요청
기장군, 하반기 장학생 선발…1억3000만원 지원

부산 기장군이 내년 예산편성 기본방향을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일자리·쉴자리·제자리 프로젝트’와 연관된 사업에 중점적으로 편성할 방침이다.

기장군은 5일 오전 차성아트홀에서 오규석 군수 주재로 부군수, 실·국·과장, 읍·면·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예산편성의 기본방향을 이렇게 잡았다.

기장군청 전경. ⓒ기장군
기장군청 전경. ⓒ기장군

기장군은 특정 단체나 조직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줄인다. 국외 선진지 견학, 어학연수, 야구 등 국제 민간교류행사, 문화교류행사, 체육행사 등 예산을 삭감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절감된 예산은 소외계층의 기본권 보장과 전 군민의 복지 향상에 집중 편성될 예정이다.

지역경제 침체로 생계지원이 필요한 주민들을 위해 내년에 공공일자리를 대폭 확대하는 등 ‘일자리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안가, 갈맷길, 등산로, 지방하천, 소하천 등 읍·면 구간별로 정비구역을 설정하고 실명제를 운영해 도시환경 정비와 연계된 일자리 사업을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또 부서별로 노인, 주부, 대학생, 청년 등 각 계층별, 세대별로 맞춤형 일자리를 신설해 코로나19로 변화된 일자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들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기장군은 ‘쉴자리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부터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공간 조성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기장군은 천만그루 나무심기와 함께 기장군 공원마다 울창하게 숲을 조성해 주민들이 사계절 내내 숲과 나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시의 심폐기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기장군은 공원 마다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정자와 운동기구, 화장실, 야간조명 등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등산로를 재정비하고, 노후화된 야외 체육시설물도 점검해 전면 교체해 나갈 예정이다. 가로등, 공원등, 보안등도 전면 LED로 교체하고 150W로 조도를 높여 기장군 구석구석을 밝혀 야간 보행의 안전도 확보한다. 

기장군은 갓난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이후 각자의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개인의 안전과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제자리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우선 내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 대비해 분기별로 전 군민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마스크 지급에 앞장 선 마을별 이·반장, 아파트관리소장 등의 후생복지를 지원할 수 있는 지원근거를 법과 원칙에 따라 적극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사할린동포,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새터민), 결혼이민자 등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중되는 부모의 돌봄과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돌봄사업 대상을 확대하고, 나아가 인구 절벽시대에 대비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행정의 틀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기장군은 내년 보조금과 행사 예산을 절감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일자리·쉴자리·제자리 프로젝트’의 집중 추진과 함께 빛·물·꿈 종합사회복지관, 기장읍 생활체육공원, 장안읍 행정복지센터, 정관 빛·물·꿈 교육행복타운, 일광 빛·물·꿈 교육문화타운, 철마도시농업공원 등 대형 사업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행정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규석 군수는 “하루하루 생활고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절박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들으며 다른 예산을 줄여서라도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 돌봄이 필요한 전 세대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며 “이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4차 산업혁명, 행정혁명에 대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개인의 기본권과 복지 등에 중점을 둔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도시 상생기능을 강화하는 ‘일자리 프로젝트’, 도시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쉴자리 프로젝트’, 갓난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안전과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제자리 프로젝트’ 추진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본격 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오규석 기장군수와 관계공무원들이 5일 오후 대전시 서구 정부대전청사 내 문화재청을 방문해 기장읍성의 학술적 가치와 보존정비계획, 사적지정의 필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신속한 국가사적 지정을 요청했다.ⓒ기장군
오규석 기장군수와 관계공무원들이 5일 오후 대전시 서구 정부대전청사 내 문화재청을 방문해 기장읍성의 학술적 가치와 보존정비계획, 사적지정의 필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신속한 국가사적 지정을 요청했다.ⓒ기장군

◇“기장읍성 사적지정 해달라”…문화재청에 요청

기장군은 기장읍성을 국가 사적으로 지정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와 관계공무원들은 지난 5월에 이어 5일 문화재청(대전시 서구 정부대전청사 내)을 재차 방문해 기장읍성의 학술적 가치와 보존정비계획, 사적지정의 필요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신속한 국가사적 지정을 요청했다.

군은 지난 2019년 지정조사에 필요한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 초 문화재청에 기장읍성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현재 심의단계다. 

기장읍성은 1425년 축조된 기장군의 대표적인 문화재다. 기장군과 부산시는 문화재 복원 정비사업에 1999년부터 현재까지 216억원을 투입해 전체 사업부지의 약88%인 146필지 2만3984㎡를 매입했다.

최근 기장읍성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매입토지에 대한 건물 철거작업 중 서쪽 성벽 약 70m가 매우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음이 확인돼 현재 진행 중인 국가 사적지정 심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서쪽 성벽은 잔존 최고높이 3.4m로 내탁부(성벽 안쪽 부분), 등성계단 및 경사로 등 성벽과 관련된 시설이 대부분 보존되고 있다. 기장군은 이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10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학계 관계자들은 조선시대 동남해안에 걸쳐 축조된 연해읍성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2010년 남쪽성벽에 대한 학술조사가 처음 시작된 이후 기장읍성 구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기장군은 2017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5회 이상에 걸쳐 시발굴 등 학술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해자가 성벽 전면에 걸쳐 축조됐으며, 남문의 전체 규모와 2차례 이상의 증축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기장읍성 남문(공진문)의 옹성 누각 등의 규모를 구체화하고 문헌자료에 의한 고증작업을 거친 후 복원정비공사를 시작하게 됐다. 이는 1999년 이후 계속 진행되어온 복원작업에 한 획을 그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오규석 군수는 “기장읍성은 조선전기 전형적인 연해읍성으로 역사성, 희소성, 현장성을 갖추고 있다. 국가 사적지정 가치가 충분하므로 현장조사 등 조속히 관련절차를 이행해 달라”고 문화재청에 요청했다. 이어 “기장읍성이 사적지정이 되면 최근 양호한 상태로 확인된 기장읍성 서쪽 성벽을 최대한 원형보존하여 서쪽 성벽 주변지역을 주민 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기장시장을 역사문화유적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장군, 하반기 장학생 선발…1억3000만원 지원

기장군은 5일부터 30일까지 2020년 하반기 기장군 장학생 선발을 위한 신청을 받는다. 접수 후 11월 심사 및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12월 초 장학생을 최종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장학금은 대학생인 경우 성적우수 32명(대학생 장학금 지급금액에 따라 선발인원 증원 예정), 복지 10명, 다자녀 10명, 특기 5명을 선발하며, 등록금 실제 납부금액 범위 내 1인당 최대 200만 원이 지원된다. 초·중·고등학생인 경우 각 10명씩 특기장학금 분야로 선발하며, 1인당 50만 원이 지원된다.

매년 상·하반기 2회 모집하는 기장군장학금은 올해 장학금을 6000만 원 늘려 총 2억6000만원을 지원된다. 기장군은 상반기 총 103명 학생에게 약 1억3000만원을 지급했다. 군은 대학생을 비롯한 관내 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늘려 많은 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장군장학금은 군 출연금을 바탕으로 기탁금과 이자수입으로 재원을 확보하는 장학기금으로 운용되며 2019년도에는 농협 기장군지부에서 2억원, 주민 김흥수(장안읍)씨가 5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자세한 신청 방법은 기장군 홈페이지(http://www.gijang.go.kr)에서 확인하거나 기장군청 인재양성과(709-433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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