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1년만에 재발..돼지 2500마리 살처분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0.10.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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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작년 피해 농가 돼지 재입식 절차도 재검토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강원도 화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발생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발생 농장과 인근에서 사육 중인 돼지 2500마리를 살처분하고, 해당 지역에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8일 강원 철원 소재 도축장에서 돼지를 관찰하던 중 강원 화천의 양돈농장에서 출하한 어미돼지 3마리가 폐사한 것이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해당 어미돼지의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 이번 ASF가 발생한 농장은 7월27일 야생멧돼지 양성 개체가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25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그동안 돼지 분뇨 차량의 이동을 제한하고 농장 초소를 운영하는 등 집중관리를 해오고 있었던 곳이다.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10월9일 오전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10월9일 오전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화천군 양돈농장은 돼지 940마리를, 인근 10km 내 농장 2곳에서는 1525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돼지 전부와 인근 양돈농장 2곳의 사육 돼지 등 2500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9일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의 돼지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출입 차량·관련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사육 돼지에서 ASF가 발병한 것은 1년 만이다. ASF는 지난해 9월17일 경기 파주시에서 처음 발생해 같은 해 10월9일까지 발생한 바 있다. 14곳의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해 15만4548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이후에는 야생 멧돼지에서만 ASF가 검출되다가, 이번에 양돈농장에서 재발했다.

ASF는 감염되면 폐사율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지만 백신이 없고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SF는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로 알려졌다.

이번 확진 판정에 따라 지난달부터 추진하던 작년 피해농가의 돼지 재입식 절차(돼지를 새로 들이는 절차)도 잠정 중단된다. 지난달 정부는 11개월간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재입식을 허용했지만 사육 돼지에서 ASF가 재발함에 따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인해 또 한번의 농가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현수 ASF 중수본부장(농식품부 장관)은 10월9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ASF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한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양돈농장과 축산관련 시설은 내외부 소독과 생석회 벨트 구축을 꼼꼼히 실시하고, 손씻기·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ASF가 의심될 경우 신속하게 검역본부와 지자체 등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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