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지급액 5개월째 1조원 넘어…코로나19 경제위기 여파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2 16: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실업급여 지급액 1조1000억원…올해 6월 첫 1조원 돌파 이후 5개월째
고용보험 가입자는 서비스업에서만 증가…20·30 고용보험 가입자 수 줄어 ‘고용한파’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상담 창구 앞에서 실업급여설명회를 기다리고 있는 구직자. ©연합뉴스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상담 창구 앞에서 실업급여설명회를 기다리고 있는 구직자.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계속 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1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올해 6월 이후 5개월째 1조원을 넘겼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663억원이었다. 작년 동월보다 4978억원(74.5%) 급증한 금액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본격화한 올해 5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9월까지 꾸준히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구직급여 신청자 증가의 배경에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의 영향도 있었다. 지난 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만8000명(39.4%) 증가했다. 올해 8월보다도 9000명 늘어난 수치다. 한편 지난 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12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3만7000명(2.4%) 증가했다. 특히 올해 6월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주로 서비스업 직종에서 많이 늘었다. 지난 달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974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7만4000명(4.0%) 증가했다. 특히 공공일자리에서 18만1000명 급증했다. 코로나19 희망 일자리 사업 등이 시작하면서 관련 직종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반면 그 외 업종의 가입자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업의 가입자는 작년 동월 대비 1만3000명 줄었다. 제조업의 가입자는 352만 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만1000명(1.4%) 감소했다. 전자·통신업과 자동차업의 가입자는 각각 9900명, 9300명 감소했지만 8월의 감소 폭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40·50·60대는 증가한 반면, 20·30대에서는 줄어들었다. 기업의 채용 중단에 따른 청년 취업난이 수치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9세 이하와 30대는 각각 2만2000명, 5만 명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은 코로나19 경제 충격 여파를 그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해당 조사에서는 고용보험 가입자 중 고용보험가입자 중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 등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의 피해가 노동 취약계층에 집중됐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재확산(8~9월)의 여파는 통계청이 발표할 9월 고용 동향에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