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클에도 BTS는 승승장구…빌보드 1‧2위 점령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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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미’ 위력에 꼬리 내린 中 누리꾼들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팬덤을 얻으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6‧25전쟁 관련 발언을 왜곡하며 집단 불매운동 조짐을 보인 중국 누리꾼들이 오히려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의 위세에 눌려 역풍을 맞았다. 그 사이 BTS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의 태도를 두고 국내외 팬들은 물론 외신들도 비판 반응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BTS 건드리면 중국 상품 불매운동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중국과 나치를 합성한 ‘차이나치’(#CHINAZI)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도 12일(현지 시각) “중국 누리꾼들이 방탄소년단(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며 중국 비판에 동참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수습에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각)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BTS 문제에 관한 보도와 네티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BTS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은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여론 선동에 동참했던 중국 관영매체들 역시 기사를 삭제하는 등 공세 수위를 낮췄다.

앞서 BTS는 지난 7일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리더 RM이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한국 전쟁 당시 중국군의 희생을 무시하는 발언이며, 국가존엄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반발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집단 공격에 삼성과 현대차, 휠라(FILA) 등은 공식 웨이보에서 BTS 관련 광고를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BTS는 이 같은 논란에도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진풍경을 연출하면서다. 12일(현지 시각) BTS가 피처링에 참여한 조시 685,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 리믹스가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 차트 정상에 올랐다. 2위는 BTS의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차지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핫 100 1·2위를 동시에 차지한 그룹은 2009년 6~7월 ‘붐 붐 파우’ ‘아이 가타 필링’으로 이름을 올린 블랙 아이드 피스 이후 1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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