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 진주 만들 것”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9 14:00
  • 호수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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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진주의 역사·문화 강점 활용한 ‘부강진주 프로젝트’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

2018년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지역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경남 진주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당시 진주 경제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모델을 관광에서 선도적으로 구현해 보자는 논의가 있었다. 이러한 논의의 결과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만들자는 ‘부강진주 프로젝트’가 추진됐고, 진주를 문화예술·관광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우선 진행해야 할 핵심 사업으로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 등 3대 선도 프로젝트가 제시됐다. 

3대 선도 프로젝트의 성공 추진을 통해 진주를 국제 관광도시로 성장시키려는 이가 바로 조규일 진주시장이다. 현재 그는 국제 관광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역사·문화 중심의 핵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규일 시장을 만나 핵심 사업의 성과와 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진주시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진주시

매년 10월이 되면 진주는 축제로 한창이다.

“그렇다. 우리나라 대표 축제인 남강유등축제가 펼쳐진다. 또 개천예술제와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도 10월 축제의 백미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10월 축제가 취소됐다. 시장으로서 아쉬울 법도 한데. 

“진주의 남강유등축제 등 10월 축제를 사랑하는 국내외 축제 마니아들에게 송구하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올해 10월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시민·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 참으로 안타깝다. 내년에는 잘 준비해 새롭고 변화된 모습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10월 축제 준비를 많이 했던 것으로 안다. 

“진주시는 축제 주관단체와 긴밀하게 협의했다. 거리 두기 1단계 상황(8월23일 이전)을 전제로 축제를 대폭 축소하면서 소규모 행사를 지역 곳곳에서 분산 개최할 계획이었다. 풍물시장·부교·음식코너·체험 프로그램 등 관람객 밀집이 예상되는 프로그램은 전면 취소했다. 반면에 온라인 요소를 대폭 확대함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 대책을 철저히 마련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긴박해질 경우를 대비해 축제 단위 프로그램별 상황 대처 매뉴얼도 확보했다.”

10월 축제를 전면 취소하게 된 이유는.

“진주의 10월 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다. 지난해 관람객만 155만 명에 이를 정도다. 올해는 축제 기간 중 추석 연휴, 한글날 연휴 등이 겹쳐 예년에 못지않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호사다마라고 할까. 진주가 코로나19 확산의 전국 진원지가 될 우려가 컸다. 부득이 축제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10월 축제 취소 이후 계획은.

“올해 축제 취소로 아쉬움이 많은 시민을 위로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향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역 내 3개 권역 16개 지역에서 소규모 문화예술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오는 11월1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주말을 이용해 공연을 펼치고, 남강 수상과 진주성 일원 등에 올해 새롭게 제작된 유등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유등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국예총진주지회는 원도심 빈 점포 세 곳에서 쇼윈도 예술공연, 장르별 전시 등을 펼친다. 코리아 드라마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코리아드라마조직위원회도 온라인을 통해 시민과 연예인이 소통할 수 있는 KDF 초대석 진행, 버스킹 공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진주의 문화’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진주의 문화는 ‘진주성과 역사’로 압축된다. ‘진주성을 알면 역사가 보인다’는 의미지만, 한편으로는 ‘진주를 알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든 이에게 진주성을 소개하라’라고 들리기도 한다.”

2018년 취임하자마자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를 시정 운영의 축으로 내걸었다. 

“진주의 역사와 문화 등 진주가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와 문화도시 지정으로 역사·문화예술·관광도시 진주를 새롭게 만들자는 프로젝트가 바로 부강진주 프로젝트다.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와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 구 진주역 부지재생 프로젝트가 3대 핵심 사업이다.” 

2019년 진주 남강유등축제 전경 ©진주시
2019년 진주 남강유등축제 전경 ©진주시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남강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는 남강을 중심으로 다목적 문화센터를 건립하는 등 역사·문화·예술·레저 공간을 확대해 진주성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형성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민들에게 가치 있는 삶을 제공하고, 문화와 관광이란 굴뚝 없는 산업으로 지역경제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내용이 궁금하다. 

“현재 1500석 규모의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은 너무 큰 탓에 지역 예술인들이 공연하는 데 적잖은 애로를 겪고 있다. 250석·800석 규모로 공연에 최적화된 문화시설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 행안부로부터 지방재정투자 심사 승인을 받으면 국제 설계 공모와 부지 보상을 거쳐 2022년 하반기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를 준공할 게획이다. 관찰사 집무실인 선화당을 복원하고 있다. 지난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타당성 조사용역도 마쳤다. 지난 9월 착수한 진주성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이 완료되면 문화재청과 경남도에 국·도비를 신청할 계획이다. 촉석루 부속건물인 함옥헌도 이 계획에 포함해 복원할 예정이다.”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추진되고 있나. 

“한때 진주의 대표적 관광지였던 진양호공원은 시설이 오래되고 열악해지면서 그 명성을 잃었다. 하지만 공원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진주시는 진양호 근린공원 조성사업과 진양호 가족공원 조성, 진양호반 둘레길 조성 등 3개 사업으로 진양호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4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양호공원 내 70ha의 사유지 매입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투자 심사 및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 등 행정절차도 함께 이행하고 있다. 토지 보상은 소유자들의 협조 아래 현재 75% 이상 이뤄졌다.”

구 진주역 부지재생 프로젝트를 소개하자면. 

“진주역 이전 후 폐선 부지가 방치돼 왔다. 이 프로젝트는 방치된 폐선 부지를 활용해 서부 경남의 역사를 배우는 등 문화예술 도시 진주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올해 200억원의 예산으로 전체 14만㎡ 중 약 8만㎡ 부지를 매입했고, 매각 승인 협의도 완료했다. 지난 7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착수했다. 오는 2021년 말 역사전시관·생태공원·키즈파크 등을 만들어 시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도 이 폐선 부지로 이전 건립한다. 지난 3월 이전 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했고, 지난 9월 이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미래 진주 관광의 비전을 제시하면.

“진주의 미래를 선도할 진주 관광의 비전은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진주를 만드는 것이다. 세계인이 한국 문화와 관광을 즐기기 위해 진주를 찾아오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주가 갖고 있는 가장 한국적인 요소들을 제대로 알려 변화와 발전을 동시에,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갈 것이다. 진주가 우리나라 관광 중심축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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