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정치] 김해영 前 민주당 최고위원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9 10:00
  • 호수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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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떠나도 여전히 핫한 ‘미스터 쓴소리’

“국회엔 더 많은 김해영이 필요하다.”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임기를 마치고 정치권을 떠나는 김해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렇게 평했다. 조국·윤미향 사태 등에서 여론과 거리가 먼 당론을 가감 없이 꼬집던 그의 소신 행보에 대한 평가였다. 김 전 최고위원이 여의도를 떠난 지 두 달이 지나고 있지만, 그를 향한 정치권의 기대와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내년 4월 보궐선거의 여당 부산시장 후보로도 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 부산에 머무르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은 시사저널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역구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어 활동하고 있고, 부산시당의 오륙도연구소장을 맡아 부산 발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지난 의정 활동에 대해 “조직 내에서 소수의견을 내게 되면 마음이 힘든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당내에서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당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국민 목소리를 대변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국회의원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일러스트 정찬동
ⓒ일러스트 정찬동

민주, ‘공정’에 대해 겸손하게 살펴봐야

정치권에서 한 걸음 떨어져 지내면서 그는 국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많은 시간을 써야 하고 이에 대한 분명한 의견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국회는 정작 국민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안들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 같다. 이 점이 반드시 개선되었으면 한다.”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에 걸맞게 김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집권당으로서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어젠다를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는 역할을 주도해야 한다. 또한 ‘공정’에 대해서도 좀 더 겸손한 자세로 살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때만 해도 그는 당내 최연소 지역구 의원이자 최연소 지도부였다. 지금 국회엔 그보다 훨씬 어린 의원과 최고위원이 다수 있다. 그는 후배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현안에 대해 균형감 있고 분명하게 의견을 밝히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정치혐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이를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도 당부했다.

낙선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는 김 전 최고위원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스스로 돌아봤을 때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 국가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미래 사회에 대한 예측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좀 더 공부할 생각”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부산에 내려간 후 언론들과 거리를 두며 정치 활동 재개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지역과 여의도 정치권에선 그가 언제 다시 정치 행보에 기지개를 켤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러스트 신춘성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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