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두려운 암 1위는? 남성은 폐암, 여성은 위암 꼽아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10.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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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암대학원대학교 남녀 1000명 설문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은 어떤 암을 두려워할까. 남성은 폐암, 췌장암, 간암을 두려운 대상으로 꼽았다. 여성은 위암, 췌장암, 폐암을 가장 두려운 암이라고 선택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기호ㆍ김영애 교수팀이 성인남녀 1000을 대상으로 ‘가장 두려워하는 암 및 치료 후유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박 교수는 "남성들은 담배, 술과 연결지어 폐암과 간암을 떠올리는 것 같다. 특히 금연 광고에서 폐암 이미지를 자주 보면서 폐암이 각인된 것 같다. 여성들은 위암을 가장 두려운 암으로 선택했는데 위암은 예전부터 가장 많은 암이라는 인식이 있다. 폐암을 두려워하는 여성도 많은데, 자신이 흡연하지 않더라도 폐암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생각 때문으로 보인다. 남녀 모두에서 두려운 암 2위는 췌장암이다. 남녀 모두 췌장암의 치명률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자는 폭주가 췌장암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숙 기자
ⓒ박은숙 기자

 

또 남성들이 두려워하지 않는 암은 갑상선암, 위암, 전립선암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두려워하지 않는 암은 갑상선암, 위암, 유방암 순이었다. 박 교수는 "갑상선암은 치료 성적이 좋은 암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위암은 두려운 암과 두려워하지 않는 암 모두에서 상위권이다. 위암은 주변에 흔하다는 인식이 있다. 또 건강검진 때 위내시경검사로 조기에 발견하면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암 치료와 관련한 후유증 중 가장 두려워하는 점은 남녀 모두 통증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정신적 측면, 전신 쇠약, 소화기 장애, 피로, 외형의 변화 순이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남녀 간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이 환자를 대할 때 건강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고 그 차이를 이해한다면 더욱 원활하게 소통하고 신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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