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겐 소주 한 잔도 위험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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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마셔도 사망 위험 19~69% 늘어나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가벼운 음주에도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ㆍ신동현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ㆍ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일반인과 만성 바이러스간염 환자에서 음주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 대부분은 음주를 자제하는 편이다. 그러나 소주 한 잔 정도는 가벼이 여기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때 마신 적은 양의 알코올도 환자에게 해롭다는 게 이번 연구로 규명됐다. 지금까진 소량의 음주가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진 바 없었다.

ⓒ임준선 기자
ⓒ임준선 기자

 

연구팀은 암 과거력이 없는 40세 이상 36만4361명을 일반인과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로 나눠 연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 바이러스 간염이 있는 사람은 간암 또는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일반인 대비 10.8배 높았다. 특히 바이러스 간염 환자가 술을 마시면 사망 위험을 더 키우는 것으로 분석됐다. 술을 마시지 않는 환자에 비해 가벼운 음주를 해 온 환자는 19%, 보통 음주 환자는 23% 사망 위험이 높았다. 폭음과 같은 문제성 음주를 한 경우에는 69%까지 사망 위험이 커졌다. 

곽금연 교수는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는 가벼운 음주 즉 여성의 경우 하루 소주 1잔, 남성의 경우 소주 2잔 미만의 음주도 사망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만성 바이러스 간염을 앓는 사람의 경우 적은 양의 음주조차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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