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민주노총, 주말 대규모 집회 재고해 달라”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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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전국 하루 평균 확진자 109명…증가 추세 뚜렷
방역당국, 민주노총 집회 예고에 “재고해 달라”
윤태호 중대본 방역총괄반장 ⓒ 보건복지부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보건복지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일주일 동안 수도권 내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역당국은 오는 주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민주노총에 집회 개최 재고를 요청했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11월7~13일) 동안 국내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9명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75명, 충청·강원권이 각각 9명, 호남권 6.7명, 경남권 5.6명이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전국 거리두기 단계 상향 가능성도 있다. 현행 거리두기 체계는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수도권 100명, 비수도권 30명(강원·제주는 10명)을 넘어서면 1.5단계로 조정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모든 권역이 거리두기 단계 상향기준을 충족하고 있지 않지만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감염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오는 14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민주노총에도 집회 개최 재고를 요청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4일 전국 13곳에서 총 1만5000명 수준의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특히 서울 내 30곳에서 민중대회가 진행된다.

윤 총괄반장은 이날 “내일 경기와 인천, 세종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에서 1만5000여 명이 참석하는 전국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집회가 신고됐다”며 “집회 주최 측과 참석자 모두에게 집회 재고 또는 최소화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의 이런 요청은 집회를 계기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지난 8월에도 광화문 대규모 집회가 열리며 제2의 코로나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된 바 있다. 당시 집회 관련 확진자만 총 650명이 나왔다. 집회의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태에서 구호를 외치기 때문에 비말을 통한 감염 위험이 크고, 불특정 다수가 한 데 모이기 때문에 역학조사도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윤 총괄반장은 “방역수칙을 위반했을 때 참석자에게는 개인당 10만원, 집회 운영 측에는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며 “이런 점을 엄격하게 집행하고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에 따른 법률적 조치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8월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자유연대 주최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가 열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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