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마지막 대권' 도전 화두는?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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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문제’ 토론회 열고 “경제, 대선 이슈 확신”
사무실 찾은 김종인 “성취 진심으로 기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위치한 본인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결국은 경제다-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위치한 본인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결국은 경제다-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주제의 토론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11월16일 여의도로 복귀하며 대권 재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경제전문가로 평가되는 유 전 의원이 이날 던진 화두는 ‘경제’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대선에서 경제가 제일 큰 이슈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의사당 바로 앞 본인의 사무실을 개소함과 동시에 첫 행사로 ‘결국은 경제다-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자’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선 문재인 정부의 주택 정책에 대한 질책과 대안들이 제기됐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는 것은 다 아는데 욕만 해선 안 된다”며 “국민이 미래에 희망을 갖는 건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 우리 자식들에게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냐를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출산·양극화를 해결하는 방아쇠가 경제”라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자유를 주고 공정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주는 문제에 있어 우리(국민의힘)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걸 꼭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미국 대선이 끝나자마자 ‘당신은 해고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나선 백악관 앞 시민들을 봤을 것이다. 잘못해서 국민을 편 가르고 이념으로 계층으로 인종으로 편 가르기 해 4년 내내 시끄럽게 하다가 코로나도 못 막은 트럼프에 대한 퇴출 명령이었다”라며 “2022년 4월 문재인 정권에 대한 퇴출 명령을 내려주시고 저희에 대한 새 희망을 갖고 기대를 갖고 반드시 (정권 교체) 만들어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20대 국회 임기 종료 이후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았던 유 전 의원이 물밑에서 일찌감치 차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건 정치권의 공공연한 사실. 유 전 의원은 5월26일 자신의 팬클럽 창립 5주년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내년 대선후보 경선, 그리고 앞으로 1년 10개월 후 있을 대선이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라며 “이 도전에서 반드시 제가 우리 보수 쪽의 단일후보가 돼서 본선에 진출해 민주당 후보를 반드시 이기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날 사무실 개소는 사실상 대권 행보의 시작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도 이러한 뜻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유 전 의원은 ‘희망22’라는 사무실 이름을 설명하며 “2022년에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꼭 해내겠다, 국민의힘이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서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월16일 유 전 의원의 사무실을 찾아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월16일 유승민 전 의원의 사무실을 찾아 악수하며 격려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여러 정치권 인사 및 언론이 찾은 행사장은 출마 선언 현장을 방불케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현직 의원 5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유 전 의원의 출정식이랄까, 이 사무실의 개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경제전문가인 유 전 의원이 시작부터 국민이 가장 뼈아프게 느끼는 문제를 토론함으로써 좋은 안이 도출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유 전 의원이 지향하는 바를 꼭 성취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도 “최고 (경제) 전문가인 유 전 의원이 시원하게 (경제 문제를) 해결해주면 많은 국민으로부터 박수받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재수한 사람의 당선 확률이 높다. 우리 당에서 (대선) 재수한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며 대권 도전에 힘을 실었다. 

차기 대선이 1년 4개월 남짓 남은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현재 유 전 의원 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야권의 무소속 김태호·홍준표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권을 노리는 가운데 야권의 대권 경쟁은 유 전 의원의 등판으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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