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사무총장 아직 협의중…최종단계서 사퇴 없다”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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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본부장, 사퇴 가능성 일축
“WTO 의장단서 표 차이 공개하거나 말한 적 없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0월1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가 참석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0월1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가 참석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 사퇴 가능성과 관련해 “최종 단계에서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본부장은 1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퇴는 1단계, 2단계에서 그다음 단계에 진출할 후보를 결정할 때 하는 것”이라며 “3단계에선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컨센서스(의견 일치)를 계속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1위 후보와 표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유 본부장의 사퇴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진행자가 언급하자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유 본부장은 “실제 표 차이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WTO 의장단에서 표 차이를 공개하거나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표 차이는 공신력 있는 근거가 아닌 만큼,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사무총장 선출 최종 단계는 투표가 아니라 최종 후보를 놓고 컨센서스를 도출하는 과정으로, 건설적인 협의를 하느라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며 “WTO 사무국이 있는 제네바는 방역 강화 조치로 회의 개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당선 가능성과 관련해 유 본부장은 “주요국들과 협의를 하면서 컨센서스 과정에 동참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함께 차기 WTO 사무총장 최종 결선에 올랐으나, 지난달 28일 회원국 간 선호도 조사에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이 유 본부장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WTO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 상황이 악화하면서 선출 일정이 연기됐다.

유 본부장은 한국을 비롯한 15개국이 최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한 것에 대해선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무역장벽을 더 쌓는 보호무역주의 시대에 자유무역을 확산시키고, 다자간 무역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조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에서 중국 주도의 RCEP에 대응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질의엔 “바이든 행정부가 다자주의를 강화하고, 우방국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할 것 같다”면서도 “RCEP과 TPP는 아시안 태평양지역의 무역 자유화를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상호보완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시장을 개방하고, 규범을 선진화하면서 발전해온 국가로 서로 양립하는 FTA에 대해 국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국익에 맞게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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