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아무개 전 STX건설 대표 “옵티머스 통한 자금 확보 몰랐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12.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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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모집책 유씨가 임의로 차입했을 가능성 있어”

 

시사저널은 박아무개 전 STX건설 대표가 2017년 옵티머스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STX건설을 무자본 인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단독] STX건설, 옵티머스 자금으로 무자본 인수 의혹’ 참조). STX건설의 채권 등을 담보로 옵티머스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인수 자금을 충당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박 전 STX건설 대표는 시사저널에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옵티머스를 통한 차입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무자본 인수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코리아리츠가 STX건설 자산을 담보로 옵티머스를 통해 166억원을 차입한 사실에 대해 알고 있나.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 유아무개씨를 통해 부동산 매입 자금 16억원 가량을 대출 받은 적이 있다. 그것도 옵티머스가 아닌 유씨가 센터장으로 근무하던 골든브릿지투자증권(현 상상인증권)을 통해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유씨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자금 모집책 역할을 한 인물로 현재 구속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

“사실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질의를 받긴 했다. 그러나 처음 듣는 내용이어서 검찰에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만일 차입이 이뤄진 게 사실이라면 상환 요구가 있었을 테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물론 유씨가 임의대로 차입 건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수사기관 안팎에서는 옵티머스 자금을 통해 STX건설을 무자본 인수했다는 의혹도 나오는데.

“STX건설 인수 대금 약 40억원은 내 자산에 지인들로부터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마련했다. 이후 지인들에게 빌린 돈은 지분으로 전환됐다. 코리아리츠가 옵티머스를 통해 마련했다는 166억원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그 돈으로 인수 자금을 충당하지도 않았다.”

 

앞서 언급된 자금모집책 유씨는 물론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와 자금 세탁책인 이동열씨 등 사태의 핵심 관계자들과 많이 엮여 있다.

“주변의 소개를 통해 알게 된 이들이다. 과거 사업 과정에서 도움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 그렇다고 이들을 통해 큰 이득을 보거나 도움을 받은 사실은 없다. 이들이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돼 있었다는 사실은 당시엔 전혀 몰랐다. 옵티머스라는 단어 자체도 이번 검찰 수사 과정에서 처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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