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청사 건립으로 달서구 발전동력 확보하겠다”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20.12.20 14:00
  • 호수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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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지자체, 그 이후]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 건강도시’ 만들겠다”

[편집자주] 이제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만큼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다. 민선 7기 임기 후반기에 들어간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방역과 혁신, 성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뛰었다. 올 초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진원지란 오명을 썼던 대구·경북 지역 지자체가 아픔을 딛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현장을 다시 찾았다.

2019년 12월22일. 이날 대구 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대구광역시 신청사가 옛 두류정수장 부지로 선정됐다. 대구 시민들은 이날을 가리켜 ‘시민의 힘으로 대구의 새 역사를 이뤄낸 날’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만큼 대구 시민들에겐 아주 특별한 날이다. 시민의 선택으로 정책을 결정한 대구의 첫 사례인 것이다. 지역 민주주의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킨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기록되고 기억될 것이라고 시민들은 자부한다.

달서구는 지난 2월부터 대구시와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원 TF단’이란 자체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시와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12월 2일 만난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대구시 신청사 건립 방향 및 주변지역 개발 발전전략 연구용역’을 발주해 추진 중이며, 신청사 가치와 미래비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청사 건립 방향과 주변지역 개발 세부 발전전략을 제시하면서 대구시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달서구청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특히 어려운 한 해였다.

“지난 3월25일 임대·임차인이 함께하는 상생협약식을 시작으로 ‘달서형 희망나눔 운동’을 전개해 착한 임대료 인하 분위기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자발적으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 건물주 등에게 재산세를 감면한 결과, 총 865건에 걸쳐 1억7000만원을 감면했다. 이로 인한 임대료 인하금액이 25억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소상공인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로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를 위해 특례보증 규모를 확대(20억원→40억원)하고 1년간 대출이자도 전액 지원했다.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은 생활방역사업 등 131개 사업에 2800여 명이 참여해 대구·경북에서 가장 큰 규모로, 생계가 어려운 취업 취약계층에 공공분야 일자리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혹시 그 외에도 달서구만의 특별한 경제 활성화 정책이 있었나?

“그렇다. 간단히 소개하면, ‘경제살리기 대학생 서포터즈단’을 지난 4월 구성해 임대인 밀착취재, 착한 가격 업소 소개 등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달서웨이 일자리프로젝트’ 추진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달서구만의 일자리사업을 적극 발굴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3년 연속 수상, 지역복지사업평가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분야 최우수상 수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대구·경북 지역에선 유일하게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달서구의 목표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 건강도시‘다. 다시 말해 사람과 자연이 조화되는 쾌적한 힐링도시로서 ’살고 싶은 도시 달서‘를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특히 인구 감소와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옛 도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 도시 기능을 도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른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달서구는 2018년 죽전동, 2019년 송현1동에 이어 올해 월성2동과 상인3동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 부문 3년 연속 선정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달서구가 유일하다. 확보한 사업비 536억원을 들여 상화로 문화기행 조성 등 이미 추진 중인 3개 도시활력증진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와룡산에는 생태휴식공간과 자락길을 만들고, 한실들 대곡지에는 명품 산림휴양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게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쾌적한 힐링도시를 만드는 과정이다. 도원지는 최근 수달이 발견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 달서구는 이곳에 월광수변공원 서편 순환산책로 조성과 수밭근린공원 확장사업을 병행해 추진한다. 잘 만들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화도시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는데, 실제 성과를 거두었나.

“달서구에는 역사와 문화가 많다. 여기에 스토리를 입히고 새롭게 디자인해 품격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고 있다. 그 핵심이 ‘관광종합개발계획’이다. 이 계획은 무엇보다도 지역별 특색을 살린 명소화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선사문화체험관 건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는 달서구만의 선사문화를 테마로 관광자원화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또 도심 속 최고 쉼터인 달서별빛캠프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언택트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달서구는 이곳에 힐링숲길·유아숲·초화원 산책로 등 캠프 공간을 확장하고, 목재문화체험장을 조성한다. 아이들의 생생한 자연학습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도심 속 숲 치유와 교육 공간으로 특화하겠다. 이런 노력들이 쌓이다 보니 올해 상복도 터졌다. 지난 10월에는 관내 월광수변공원과 대구수목원이 한국관광공사의 ‘2020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또 11월에는 선사시대로·월광수변공원 등 수달이 찾는 자연과 역사의 도시를 테마로 처음 참가한 2020 서울국제관광박람회에서 최우수 홍보상을 수상했다.”

최근엔 성서공단에 호림역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성서공단 호림역 유치는 60만 달서 구민의 염원이다. 달서구는 지난 6월 호림역사유치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역경제인 간담회와 호림역 설치 타당성 용역, 국회의원 간담회 등을 잇달아 실시했다. 또 국토부를 방문하는 등 호림역 신설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11월28일 열린 대구 이동식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발대식에서 달서구는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대구 경제의 심장인 성서산업단지를 살리는 길은 호림역 신설뿐’이라고 건의했다. 달서구는 도시철도 2호선과 연계한 성서산업단지 호림역을 신설해 성서산업단지를 활성화하고 대구 경제를 재도약시키는 계기로 삼을 각오다. 60만 구민과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

2020 서울국제관광박람회에서 최우수 홍보상을 수상한 달서구 ⓒ달서구청
2020 서울국제관광박람회에서 최우수 홍보상을 수상한 달서구 ⓒ달서구청

대구 신청사 유치 외에 다른 큰 성과들은 잘 안 보인다는 지적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대구 신청사 유치로 다른 중요한 성과들이 가려졌을 뿐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12월9일 발표한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69개 자치구 중 종합청렴도 Ⅱ등급을 받았다. 이는 대구 지역에서 유일하게 8년 연속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다. 달서구는 일자리 창출 확산 지원 강화에 적극 노력했다. 그 결과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진천역 환승주차장 부지 생활SOC 복합화사업 공모에 월배복합센터 건립이 선정됐다. 대구에서 유일하다. 이처럼 구정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인 응모로 65건, 318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국·시비를 확보하는 등 소중한 결실을 거뒀다. 대외부문 성과는 신속집행평가 최우수상 수상, 제1회 대한민국 헌정대상, 청년친화헌정대상 종합대상, 제1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등을 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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