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취임 후 최저치(36.7%)를 기록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반등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징계 확정 후 법원 결정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문 대통령이 ‘개혁 법안’ 관련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한 반응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2.8%포인트 오른 39.5%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0.5%포인트 내린 57.7%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2.3%포인트 감소한 2.8%다.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상승 반전했지만 긍·부정 평가 차이는 여전히 18.2%포인트에 달했다. 긍정 평가의 경우 11월 말~12월 초 2주간 급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으나 3주 연속 30%대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9.0%포인트), 서울(3.9%포인트), 대전·세종·충청(3.2%포인트), 대구·경북(2.7%포인트) 등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상승했지만 광주·전라(1.6%포인트)는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최근 하락세를 주도했던 40대, 진보층, 여성 등 전통적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일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 여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 강행,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정리 등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메시지 강도를 높이며 직접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1.6%로 전주와 같았고 민주당은 0.2%포인트 내린 30.6%였다. 3주 연속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에 앞섰다.
국민의당은 7.2%(전주대비 0.3%포인트↓), 열린민주당 7.2%(1.1%포인트↑), 정의당 3.4%(1.0%포인트↓), 기본소득당 1.0%(0.2%포인트↑). 시대전환 0.6%(동률), 기타정당 1.9%(0.4%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무당층은 전주와 같은 16.6%로 집계됐다.
특히 내년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있는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포함)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섰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31.9%로 민주당 지지도 27.5%와 4.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31.1%, 민주당이 28.8%로 국민의힘이 2.3%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리얼미터는 “코로나 위기 속 윤미향 의원의 와인 파티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