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순위 밀린 ‘도시철도 기장선’ “상향 조정해 달라”
  • 김완식 영남본부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12.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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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인구급증·도시기반확충 등 사회적 변화 고려치 않아”
기장군청 전경. ©기장군
기장군청 전경. ©기장군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에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의 투자우선 순위가 5위에서 7위로 밀리자 부산 기장군이 상향 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군은 국토부 등을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군은 부산시에도 도시철도 기장선 투자순위 상향 등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촉구했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22일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2차)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2017년 도시철도망 계획 수립 이후 동·서부산권 개발, 각종 재건축·재개발사업 시행, 도시교통 환경변화 등의 제반 여건 변화로 인한 도시철도망 계획의 타당성을 재검토했다.  

이 변경안엔 도시철도 기장선·정관선의 명칭과 투자순위가 조정됐다. 도시철도 기장선은 2017년에 비해 투자순위가 5위에서 7위로 처지고, 도시철도 정관선은 신정선(노포~정관월평)과 병합해 노포정관선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투자순위는 2017년과 동일한 3위다.

기장군은 도시철도 기장선의 투자순위 하락은 기장군의 급증하는 인구와 도시 인프라 개발·확충의 사회적 환경 변화, 원전이 입지한 지리적 특성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사업타당성이 결여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기장군은 올해 입주가 시작된 일광신도시 교통수요 증가와 함께 장안 택지개발지구,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수출용 신형연구로,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부산종합촬영소,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등이 속속 들어서고, 산업·의료·관광·체육 관련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도시철도 이용 예상수요도 이전 조사 때보다 더 높아졌다며 투자우선 순위 상향 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8년 동안 160여 차례 관계기관 찾아 도시철도 유치에 총력

기장군은 도시철도 정관선, 기장선의 유치를 위해 2012년부터 범군민 서명운동을 벌여 11만 6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제출하고, 지난 8년 동안 160여 차례에 걸쳐 관계 기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도시철도 유치에 총력을 쏟았다.

하지만 기장선의 경우 2012년 부산시 도시철도 기본계획 노선으로 반영되고 2013년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으나, 2017년 3월 기재부의 KDI 최종심사 결과 경제성 부족으로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다.

정관선의 경우도 2017년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노선으로 고시되고 2018년 4월 국토부 투자심의를 통과했으나 2018년 6월 기재부 사업선정 자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도시철도 기장선은 부산도시철도 4호선 종점인 철마 안평에서 기장읍을 지나 일광신도시까지 연장해 기장군과 부산시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안평역에서 일광신도시까지 총연장 7.1km, 5개 정거장으로 사업비는 3721억원이 소요된다.

도시철도 노포~정관선은 당초 신정선과 노포선을 연결한 노선으로 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노포역에서 출발해 월평과 정관신도시를 지나 좌천역에서 동해선과 연계돼 광역교통망을 확충하는 노선으로 총연장 22.97km, 22개 정거장의 노면전차로 사업비는 5426억원이 소요된다.

현재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신정선(노포~정관월평)이 포함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노선을 대도시권광역교통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에 반영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광역철도 노선이 대도시권광역교통시행계획 등에 반영되면 2017년 부산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상 7순위인 신정선의 사업성을 높여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정선은 도시철도 정관선을 지하철 1호선과 동해선과 연결해 경제성(B/C)을 충족하고 사업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기장지역 교통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도시철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장선의 투자우선순위 하락은 있을 수 없다”며 “원전밀집지역인 기장지역의 원전사고 등 유사시 대피수단 확보 등 군민의 안전과 직결된 기장선의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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