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오지 마세요” 드론까지 동원한 지자체의 속사정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12.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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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 ‘일탈·꼼수’ 관광객 막으려 총력
통제선 설치하고 규정 어길 시 고발 조치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실시를 앞둔 지난 12월22일 아침 동해안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의 한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해돋이를 감상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연말연시에 인파가 몰리는 주요 관광명소도 과감하게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실시를 앞둔 지난 12월22일 아침 동해안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의 한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해돋이를 감상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연말연시에 인파가 몰리는 주요 관광명소도 과감하게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연말연시 특별방역이 실시되는 가운데, 주요 지자체들이 해넘이·해돋이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의 '일탈'을 막기 위한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자칫 연말연시 해돋이 행사 등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30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강원도와 부산, 울산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 주요 해돋이 명소가 있는 도시들은 곳곳에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현수막을 설치했다.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지침에 따라, 일몰·일출 주요 관광지에 대한 폐쇄 결정이 내려졌지만 크리스마스 연휴 등을 이용해 해변을 찾은 일부 시민과 관광객들의 일탈이 확인되면서 단속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강원 강릉시는 전체 해변을 봉쇄하고 경포와 정동진 등 주요 8개 해변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통제 요원도 배치했다. 시는 안내요원을 기존의 40여 명에서 65명으로 확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사각지대를 포착해 해변에 들어가는 꼼수를 막기 위해 드론을 투입해 퇴거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특히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는 1400여 명의 공무원을 해변과 주차장 출입구에 대거 투입해 관광객 유입을 최대한 막을 예정이다. 

속초시는 속초해변과 외옹치 바다향기로를 폐쇄하고 주변 지역에 출입 통제용 울타리를 설치했다. 

부산시는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 등 부산 7개 공설해수욕장을 31일 정오부터 내년 1월1일 오전 9시까지 폐쇄한다. 백사장만 폐쇄할 경우 인접 도로 주변으로 사람과 차량이 몰릴 것을 대비해 도로 역시 폐쇄하기로 했다. 해당 시간 해수욕장 주변 공영주차장도 운영을 중단한다.

지난해 부산 7개 해수욕장에는 해돋이를 구경하려는 관광객과 시민 30만 명이 운집했던 만큼 백사장과 도로까지 최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해변 주변에는 단속반도 대거 투입된다. 통제선을 넘는 즉시 고발 조치하고, 통제구역 외라도 다수가 집합해 있으면 해산을 권고할 방침이다.

울산시도 연말연시 울주군 간절곶 등에서 열기로 한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주변 교통을 통제하기로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새해 주요 해돋이 명소를 일시 폐쇄키로 한 가운데,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에 12월31일 정오부터 1월1일 오전 9시까지 입장을 통제한다는 안내 현수막이 부착되어있다. ⓒ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새해 주요 해돋이 명소를 일시 폐쇄키로 한 가운데,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해변에 12월31일 정오부터 1월1일 오전 9시까지 입장을 통제한다는 안내 현수막이 부착되어있다. ⓒ 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철도(코레일)도 사람들의 이동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 

도로공사는 해넘이·해돋이를 볼 수 있는 동해고속도로 옥계·동해휴게소 등의 야외 데크에 안전 펜스를 설치해 접근을 막고 휴게소 식당가와 카페 운영 시간을 단축한다. 

코레일은 특별방역이 종료될 때까지 해돋이 상품을 비롯한 모든 기차여행 상품 운영을 중지한다. 바다열차, 서해금빛열차, 동해 산타 열차 등 관광열차도 운행하지 않는다. 이미 예약한 기차여행 상품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 가능하며, 열차당 1회 구매할 수 있는 승차권 매수도 기존 9매에서 4매로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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