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안철수, 단일화 제대로 할 지 걱정…반문 연대해야”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1.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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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여부 고심…국민의힘 자체 후보 있어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월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 연합뉴스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야권의 '반(反) 문재인' 연대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나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앞서 국민의힘 자체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 전 의원은 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오는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 대표가 출마하면서 정말 단일화를 끝까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반 문재인 연대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며 "결국은 우리 당원이 포함되는 선거를 하면 (안 대표가) 불리하다는 생각을 할 것 같기 때문에 서울시민 경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실질적으로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안 대표에게 당에 들어오라고 요구한 것 같은데, 우리 당은 당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선거 국면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입장을 철회하고 단독 후보로 나갈 경우에 대비해 당내 후보를 자체적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 전 의원은 전날에도 한 방송에 출연해 "당이 너무 안 후보에 끌려가는 모습은 좋지 않다. 당의 경선 과정은 과정대로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최종적으로 안 후보와 단일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를 해선 안 된다',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권의 심판적인 선거가 돼야 한다' 이런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는 미투 사건으로 시작되지 않았느냐. 아무래도 여성 후보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며 "이번 서울시장 자리는 임기도 짧지만 위기도 상당하다. 부동산을 비롯해 서울의 정책이 꼬였고 이것을 돌파할 수 있는 경쟁 능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더 깊이 고심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급으로 후폭풍이 일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란에 대해서는 "고령이신 전직 대통령인데 인도적 측면에서 이제는 사면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선거공학 쪽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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