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때 찐 살, 키로 안 간다…오히려 성인비만 이어질 수도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1.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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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비만’ 조심…영양 과잉 피하고, 일찍 자야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는 통설이 있다. 성장기 때는 많이 먹고 쑥쑥 크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비만한 체질을 분명 좋지 않다. 많이 먹는다고 모두 키로 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소아비만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각종 성인별 위험률을 높인다. 특히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려 우울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소아비만을 피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영양 섭취와 충분한 수면 및 활동량 등이 필요하다.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는 통설은 아이를 소아비만으로 만들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적정한 영양 섭취와 충분한 수면시간 및 활동량이 필요하다. ⓒFreepik.com/벡터=pch.vector

▲하루 권장 섭취량 알기


적정한 영양분 섭취는 성장기 아이에겐 필수적이다. 아동기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와 각종 미네랄 섭취량을 고려해 식단을 구성하면 좋다.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6~8세 아동에게 필요한 하루 열량은 남아 기준 1700kcal, 여아 기준 1500kcal다. 9~11세는 각각 2100kcal와 1800kcal, 12~14세는 2500kcal와 2000kcal 섭취가 권장된다. 

해당 칼로리 내에서 하루 세끼 먹이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아침식사는 뇌로 가는 혈류를 높여 학습효과를 높인다.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유제품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하면 된다.

물론 매번 적정 칼로리를 정확히 지킬 수는 없겠지만, 권장 섭취량을 넘어서는 ‘영양 과잉’이 많아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

 

▲늦게 자도 살찐다

2020년 소아과저널(Pediatric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6세 사이의 미취학 아동 중 저녁 9시 이후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의 체지방이 일찍 자는 아이들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늦게 자는 아이들은 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BMI)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미취학 아동의 수면 시간과 체중 증가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밝혀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연관성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는 수면과 식욕을 조절하는 뇌 영역이 비슷하기 때문에, 잠의 질이 떨어지면 식욕이 동시에 자극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활동량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량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Pixabay
나이가 들수록 신체 활동량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량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Pixabay

▲꾸준히 ‘활동량’ 유지해야

아이라도 신체 활동량을 신경쓰는 것이 좋다. 활동량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작아지기 때문이다. 2018년 소아과저널(Pediatrics)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6세, 8세, 11세 어린이들의 활동량을 비교했을 때, 11세의 신체 활동량이 6세보다 평균 75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가벼운 활동을 하는 시간은 약 45분 감소했고,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을 하는 시간은 약 31분이 줄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정도의 격한 운동을 하는 어린이는 6살의 경우 82%에 달했지만, 11살이 되면 63%로 비율이 낮아졌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경우 가벼운 활동만 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어린 나이부터 활동량이 줄어드는 것이 고착화되면 이 역시 습관이 된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등을 이유로 활동량은 점점 작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의자에서 일으키기 위한 개입이 좀 더 어렸을 때부터 시작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기기도 비만 위험률 높여

스마트기기의 오랜 사용은 수면시  과 활동량을 줄인다는 점에서 체중  가에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기기 의존도가 높을수록 아이의 활동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어릴 때 형성된 스마트기기 사용 습관이 유년기와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정적인 상태보다 적절한 신체 활동과 충분한 수면이 보장돼야 유년기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까지 비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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