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경선 거절 당한 안철수, ‘불리한 싸움’ 내몰리나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1.01.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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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국민의힘 경선에 ‘외부인사’도 포함” 요구에 김종인 “정치에도 상식 있어” 일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개방경선’ 요구를 일축했다. 세력 기반이 현저히 약한 안 대표 입장에서는 국민의힘과의 경선을 통해 세몰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민의힘 측은 후보선출 전까지 안 대표와의 단일화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후 일대일 단일화를 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도 공당의 대표인데 지금 다른 당에서 실시하는 경선 과정에서 무소속 이름을 걸고 같이하겠다는 것은 정치 도의와 상식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이 실시하는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외부인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야권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 달라”며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제안했다.

안 대표의 이같은 요구에 김 위원장이 곧바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당분간 야권 후보 판도는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됐다. 국민의힘은 기본적으로 자체 후보를 선출한 뒤에야 야권 단일화를 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20일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주최한 행사에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하며 본격적인 당내 경쟁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만 해도 10여 명에 이른다. 이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또한 단일화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치열한 당내 경쟁을 치르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안 대표 또한 당분간 ‘단일화’에 대한 얘기를 다시 꺼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심 끝에 내놓은 제안이 단칼에 거절됐기 때문이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큰 정치를 기대하고 기다려보겠다”고 했지만 당분간 국민의힘 측과의 구체적인 단일화 논의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 측은 당분간 ‘정책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2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언급보다는 코로나19 관련 정부 정책과 공매도 거래 무기한 연기 등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안 대표는 “코로나19가 저녁 9시까지는 괜찮고 그 이후는 더 위험하냐”며 정부의 ‘밤 9시 이후 영업 금지 조치’를 지적했다. 또한 공매도 금지 방안에 대해서는 “공매도 거래를 무기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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