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오는 4월7일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유망 정치신인 발굴을 내세웠지만 선거를 두 달 반 남은 지금 별다른 소득이 없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사상 첫 비대면 유세가 현실화될 가운데 벌써부터 선거가 ‘대어급’ 후보 간 대결로 치닫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박주민 의원이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장관 2파전 구도가 짜여졌다.
도전자격인 국민의힘은 21일 후보접수 마감결과, 총 14명이 접수를 끝마쳤다.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경선규칙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여성·신인·청년·중증장애인에게는 예비경선에서 20%, 본경선에서 10%의 가산점을 적용키로 했다.
이번 국민의힘 경선에는 정치신인트랙제도 도입된다. 예비경선에서 후보자를 4명으로 압축하되, 만약 이들 4명 중에 신인이 없을 경우 신인 중 최다득표자를 본경선에 포함시키는 방안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공천관리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신인이라 함은 공직선거에 출마경험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고 밝혔다. 14명 중 해당 기준에 부합되는 후보는 이승현 한국 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과 조대원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 한대성 2014 글로벌 PhD 펠로우십 수여자다.
이승현 후보는 대만계 기업인 인팩코리아의 한국법인 대표 출신으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외국기업협회(FORCA) 회장으로 활동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이 후보는 경제통을 중시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가깝다는 당내 평가도 있다.
조대원 후보는 육사(49기), 뉴욕대 정치학석사, 텍사스A&M대 경제학석사를 거쳐 2018년부터 2년 간 경기 고양정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2019년 2월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그는 지역 합동유세 연설에서 김진태 후보를 연호하는 당원들에게 “제발 김진태를 데리고 당을 나가 달라”고 말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한대성 후보는 2014 글로벌 PhD 펠로우십 수여자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
한편 여성후보로는 나경원 전 국회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도전을 냈다. 국민의힘은 24일 이들 14명을 상대로 한 후보자면접을 거쳐 이튿날 예비경선 후보자를 최종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