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참여정부 출신 진대제 영입에 ‘시끌’…與 “황당하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2.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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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고문으로 활동한 진대제가 영입 1호라니”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왼쪽)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 나경원 예비후보 페이스북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왼쪽)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 나경원 예비후보 페이스북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참여정부 출신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1호 전문가 고문’으로 영입한 것을 두고 상대 진영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9일 서면브리핑에서 “진 전 장관은 수개월 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의지를 밝히며 민주당에 공을 들이던 분”이라며 “황당한 인재 영입”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을 꿈꾸던 분이 이곳의 문이 닫히니 열린 곳을 찾아 바삐 움직인 듯하다”면서 “뾰족한 비전과 대안 없이 그저 반(反)민주당 인사 간의 덧셈과 곱셈이 난무하는 상황을 보니 ‘참 별일이 다 있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견제구도 이어지고 있다. 조은희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 전 장관은) 성추문으로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박원순 전 시장의 고문으로 활동하셨고, 해외출장도 나란히 다녀오셨다”며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관대하시고,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경기지사 실패, 패배 하신분이 1호 영입이라니 아쉽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후보는 혹시 본인의 ‘강성 우파 짜장면’ 논리를 후회하시나. 우파 결집론을 희석시키기 위해 ‘박원순 고문 진대제’가 필요했을 수도 있겠다”며 “아무리 급해도 성추행으로 얼룩진 ‘잃어버린 박원순 10년 서울’을 다시 찾아오려는 입장에서 볼 때, 행여나 ‘박원순 시즌2’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비꼬았다.

한편 나 예비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진 정 장관 영입과 관련해 “진 전 장관께서는 이번의 시대정신은 나경원이라고 생각한 거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권심판의 성격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의 도시 근간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 (진 전 장관은) 그런 점에서 같이 하시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 예비후보 측 선거 캠프 고문으로 영입된 진 정 장관은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2003년 2월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정보통신부 장관에 임명돼 2006년 3월까지 역임했다. 2006년엔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으며, 2007년엔 이명박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한 바 있다. 

진 정 장관은 2013년부터 정보기술(IT)전문 투자업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 연말 두산솔루스에서 ‘두산’ 간판을 떼고 출범한 솔루스첨단소재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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