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 이유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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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족이 원인…각국은 2차 접종 간격 늘리기로 버티는 중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진행 속도는 예상만큼 빠르지 않다. 2월14일 블룸버그의 코로나19 백신 추적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첫 접종이 시작된 이후 2개월 만에 세계 인구의 약 2.2%가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68%)과 아랍에미리트(45%) 정도다. 그러나 많은 백신을 확보한 미국(15%)과 유럽연합(4%)은 예상보다 접종률이 낮다. 영국도 21% 수준이다.

ⓒ사진공동취재단=2월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조제간호사가 주사를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2월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조제간호사가 주사를 소분 조제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백신 부족 때문이다. 캐나다는 인구의 5배에 달하는 백신을 확보하고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지금까지 접종률이 3%대에 그친 상황이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백신이 부족해 접종 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2월10일 유럽의회에서 "백신 2600만 회분이 배송됐고 여름이 끝날 때 즈음까지 27개 회원국 인구의 70%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량 생산과 관련해 너무 낙관적이었다"며 백신 생산 전략의 실수를 인정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 두 차례 투여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지난해 말 이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로 늘렸다. 2차 접종 물량까지 우선 사용해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리려는 의도다. 캐나다, 독일, 미국도 접종 간격 늘리기로 백신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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