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범죄로 ‘몸살’ 앓는 경기도
  • 윤현민 경기본부 기자 (hmyun911@sisajournal.com)
  • 승인 2021.02.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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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몰카, 마약투약 등 적발…최근 3년 800여 건 연루

경기도 공직사회가 각종 범죄로 얼룩지고 있다. 올 초 소속 공무원의 지하철 몰카 사건에 이어 마약범죄로 또 말썽이다. 최근 3년 마약사범 공무원도 해마다 빠짐없이 발생했다. 성희롱, 음주운전, 사기 등 사건도 800여 건에 이른다. 도는 해당 공무원 직위해제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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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마약투약 혐의 불구속 입건…2019년 이후 마약사검 매년 적발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6일 경기도소방학교에서 근무하는 소방경 A씨를 마약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직위해제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마약에 취해 서울 용산 주택가를 헤메다 시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마약투약 소변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와 용산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말부터 마약 투약 한 사실을 털어놓는 등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공무원 마약사범은 지난 2019년 이후 해마다 나온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2019년 2명, 2020년 1명이 관련혐의로 검거됐다.

올 들어선 지난달 지하철 몰카 사건에 이어 두 번째 공무원 입건 사례다. 앞서 경기도 6급 직원 B씨는 같은 달 21일 지하철 1호선 동묘앞행 전동차 안에서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여성의 신체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이후 도는 28일 관할서로부터 수사개시 통보를 받고 B씨의 직위 해제를 결정했다.

 

“해당 공무원 일벌백계, 재발 방지책 마련할 것”

최근 3년간 경기도 소속 공무원의 성범죄, 음주운전, 사기 연루 사건만 700여 건이 넘는다.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8~2020년 공무원 신분으로 범죄혐의를 받고 수사를 받은 건 수는 모두 728건이다. 음주운전(200건)과 교통사고(137건)가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폭력·상해(80건), 성범죄(45건), 허위공문서 작성(22건), 사기(16건), 절도(15건) 등의 순이다. 

경기도는 소속 공무원의 직위해제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현직 소방관이 마약 사건에 연루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해당 소방관에 대한 일벌백계와 직원 교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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