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항 가포 모래부두 확장 반대”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2.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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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지방해양수산청 연구용역 단계에서 사업 백지화 추진

경남 창원시가 마산항 가포 모래부두 확장 사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과 환경단체의 사업 반대 움직임과 함께 창원시가 매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해양수산부를 겨냥한 마산만 앞바다 모래부두 건설 철회 압박이 한층 강화되는 형국이다. 

김성호 경남 창원시 해양항만수상국장은 23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창원시는) 마산항 가포모래 부두 확장 사업을 반대하고, 서항지구 및 구항 방재언덕의 명품 해양친수공원 조성 등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마산항에서 더 이상 모래바람으로 시민의 얼굴에 그늘이 지워지지 않고,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민들이 상쾌하고 탁 트인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도록 마산항 조성에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산해양신도시와 마산항 친수공간 개발 청사진을 발표하고 있는 허성무 창원시장. ©연합뉴스
마산해양신도시와 마산항 친수공간 개발 청사진을 발표하고 있는 허성무 창원시장. ©연합뉴스

마산항 가포물량장(모래부두)조성 사업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2013년 12월부터 마산항 물량장 사업자를 고시하면서 시작됐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2014년 6월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이를 반영했다. 이어 2016년 9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모래부두에 대한 기본계획변경과 비관리청항만공사 시행 허가, 실시계획 신청 승인 등을 진행하다가 시행 허가 취소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2019년 7월 민간사업자가 비관리청항만공사 시행 허가를 재신청했고,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올해 1월 실시계획 사업승인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창원시는 마산항 가포 모래부두 사업 추진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의견을 청취해왔다. 또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전국항만기본계획 및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에 모래부두가 반영되지 않도록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월 창원시는 시행 허가와 실시계획을 검토 중인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창원시의 입장과 시민의 반대의견을 설명했다. 당시 창원시는 마산항 주변의 주거 여건 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 마산항 친수공간 조성사업과의 부조화, 마산항 모래 물동량 급감에 따른 사업 타당성 부족 등을 설명하며 가포 모래부두 사업 추진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창원시에 모래부두 물동량 재산정 및 입지 타당성을 포함한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창원시는 이 연구용역 추진 시 주민생활 여건을 고려한 환경변화와 현실적인 모래 물동량이 반영돼 마산항 가포 모래부두 확장 사업이 백지화될 수 있도록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마산항 서항지구와 구항 방재언덕 친수공간 사업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며 “문화· 관광·스마트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감성 도시인 마산해양신도시가 조성되면 마산항은 시민들이 바닷길을 거닐 수 있는 숲속의 휴식공간이자 놀이공간으로 한층 더 시민과 친숙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항이 하루라도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향후 준공 후에도 시민들이 찾고 느끼고 싶은 친수공간으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시정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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