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사태, 與 중심부 향하나…투기 의혹에 갇힌 민주당 의원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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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영·양향자·김경만 의원 관련 의혹 제기
당사자들은 “신도시와 관련 없다” 적극 해명 
투기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김경민(왼쪽부터), 양이원영, 양향자 의원 ⓒ 시사저널
투기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김경민(왼쪽부터), 양이원영, 양향자 의원 ⓒ 시사저널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의 불똥이 여당에 옮겨 붙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가족들의 토지 매입을 둘러싼 의혹 제기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다. 다만 당사자들은 “신도시 투기와는 관련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모친이 3기 신도시 예정지 인근 임야를 투기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에 이어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과 김경만 민주당 의원의 배우자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토지를 매입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11일 국회 공보 등에 따르면, 양 최고위원은 남편 최아무개씨와 함께 2015년 10월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에 위치한 임야 약 1056평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2014년 지정된 화성 비봉 공공주택지구 인근 그린벨트 지역에서 불과 350m 떨어진 곳이다. 양 최고위원이 토지를 매입했을 당시에는 이미 화성시 테마파크 조성 등 각종 개발 정보들이 광범위하게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양 최고위원은 “해당 토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신도시와는 전혀 무관하고, 주변 토지 거래도 거의 없어 시세 산정 자체가 어려운 땅”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그는 “삼성 임원으로 승진할 때 구매한 땅으로,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해당 임야를 구입했다”며 “수차례 매매를 시도했지만 거래 자체가 워낙 없다보니 매매에 실패했다”고 해명했다.

김경만 민주당 의원의 경우 배우자 배아무개씨가 2016년 10월과 2018년 11월 경기도 시흥시 일대 땅을 쪼개기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땅은 이번 공공택지지구인 시흥 장현지구와 인접한 곳으로, 3기 신도시 예정지인 시흥시 과림동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배우자가 교회 지인의 권유로 매수한 것으로, 신도시 예정지와는 전혀 무관하고 당시 본인은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3월쯤 부동산에 매각을 요청했지만, 아직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어떤 조건도 없이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처분에 나설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앞서 양이원영 의원의 모친도 3기 신도시 예정지와 인접한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일대 임야를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해 개발이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양이 의원은 “최근까지 어머니께서 임야를 소유한 사실을 몰랐다”며 “해당 임야를 비롯해 부동산을 처분키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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