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트]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 ‘소래’ 브랜드 개발 박차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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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산 새우젓‧천일염 활용한 김치 브랜드 ‘소래찬’ 개발
소래포구 청정해수 6단계 여과시킨 ‘해맑은 소래수’ 공급

인천시 남동구에 들어서 있는 ‘소래포구’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어항으로 손꼽힌다. 주말마다 각종 수산물을 장바구니에 채우려는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장을 보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소래포구’의 명칭에서 ‘소래’를 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소래에서 생산되는 새우젓과 천일염, 국내산 식재료 등으로 만든 김치 공동브랜드 ‘소래찬’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남동구는 소래포구에서 취수한 해수에 ‘해맑은 소래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맑은 소래수는 소래포구어시장 등 수산물 판매업소에 공급되고 있다. 

남동구는 관광부문에도 ‘소래’를 브랜드로 접목시키고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과 해오름광장, 새우타워 전망대 등을 활용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소래 관광벨트’가 그것이다. 이강호 구청장은 “소래포구의 브랜드 가치를 발굴해 남동구의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수도권 대표 어항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이 김치 공동브랜드 '소래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청 제공.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이 김치 공동브랜드 '소래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청 제공.

김치 공동브랜드 ‘소래찬’이 화제다.

“남동구가 김치 공동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의문을 갖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남동구는 천혜의 자연 환경 덕분에 소래새우젓과 천일염, 남동배 등의 특산품들이 많다. 그 자체로도 매우 훌륭한 상품이다. 이런 특산품들이 더 많이 알려지고,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남동구의 특산품을 재료로 지역 업체가 김치를 생산할 수 있다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남동구는 2년에 걸쳐 김치를 테마로 한 ‘행복나눔 김장한마당’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른 만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치 공동브랜드 개발에 앞서 지역 내 식품제조·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제는 구의 몫이다.”

 

‘소래찬’ 명칭을 선정하는 과정은.

“올해 2월에 김치 공동브랜드 명칭을 공모했다. 이 공모에 전국 각지에서 656건이 접수됐다. 이중 공동브랜드 식품개발추진위원회의 1‧2차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작으로 3건을 추렸다. 이를 토대로 남동구의 모든 직원과 구민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조사에 총 322명이 참여했다. 공동브랜드 명칭은 소래찬이 전체의 54.7%인 17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남동소래家(41.6%)와 남동소래생(3.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소래찬은 고유 지명인 ‘소래’와 ‘가득 찬’의 합성어다. 남동구에서 생산되는 싱싱하고 신선함이 가득 찬 김치를 아우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래찬은 앞으로 남동구에서 생산하는 김치의 공동브랜드로 활용돼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에 힘을 싣게 된다. 이달 중에 BI 개발과 특허 출원 등 상표 출시를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브랜드 김치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공동브랜드 김치는 배추김치와 백김치 등 3~4종으로 구성된다. 남동구 특산품을 비롯해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해수(海水) 브랜드화해 주목받았었는데.  

“2019년 7월에 청정 해수 브랜드 ‘해(海)맑은 소래水(수)’를 공개했다. 민선7기 남동구청장에 취임한지 꼭 1년이 되던 때였다. 남동구는 2004년부터 소래포구 일대에서 해수를 취수해 침수, 여과, 정수, 살균 등 총 6단계의 여과 과정을 거쳐 어시장 등 수산물 판매업소에 공급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직접 해수를 여과해 공급하는 사례는 남동구가 유일했지만, 인지도가 낮아 브랜드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해맑은 소래수’라는 명칭은 공모를 통해 정했다. ‘티 없이 깨끗하며 순수하고 맑다’는 의미의 ‘해맑다’와 소래포구 일대에 공급하는 청정한 해수 ‘소래水’의 합성어다. 명칭에 걸맞게 푸른 바다 계열에 꽃게와 갈매기 등의 이미지가 합쳐진 브랜드 로고 디자인도 만들었다. 해맑은 소래수는 그동안 청정해수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고, 소래포구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청결하고 신뢰받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수도권 대표 어항으로 꼽히는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경. ⓒ인천 남동구청 제공.
수도권 대표 어항으로 꼽히는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경. ⓒ인천 남동구청 제공.

관광분야에도 ‘소래’ 브랜드를 접목시키는가.

“민선7기 남동구 관광정책의 핵심은 단연 ‘소래 관광벨트’ 조성이다. 소래는 고유 지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브랜드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소래포구와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수도권 내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다.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은 대외적 이미지 상승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소래 관광벨트는 소래포구와 소래습지생태공원, 인천대공원 등 주요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취임 이후 각각의 고유한 테마를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인천대공원부터 소래포구를 잇는 구간은 친환경 꽃길을 조성했고, 소래습지생태공원에 공영자전거 대여소를 설치해 자전거족들의 유입을 유도했다. 대형 화재로 소실됐던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이 현대화사업을 통해 다시 문을 열었다. 소래포구 수변 해오름광장을 정비하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새우타워 전망대도 세웠다. 소래포구와 인접한 늘솔길공원은 우거진 숲뿐만 아니라 양떼목장이 있어 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필수 관광 코스가 됐다. 소래포구 일대는 싱싱한 해산물을 만나는 수도권 대표 어항인 동시에 그 자체로도 관광 명소가 됐다.”

 

남동구의 브랜드화, 어디까지 진행되나.

“올해 소래지역 주요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관광차량 운행을 추진한다.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노선은 소래습지생태공원과 해오름광장, 해넘이다리, 늘솔길공원을 잇는 약 4㎞이다. 이들 각각의 관광자원을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관광차량이 소래 관광벨트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소래뿐만 아니라 남동구의 여러가지 장점들도 브랜드화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아이디어의 전환이 우선이다. 앞서 남동구는 이용률이 낮아 수익이 나지 않던 공영주차장을 캠핑카와 카라반 전용 공간이 마련된 복합주차장으로 개조해 화제를 모았다. 캠핑카와 카라반 이용객들이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추진된 전국 최초의 사례였다. 전국에서 남동구를 궁금해 하고, 방문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특별한 명칭이 없어도 브랜드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앞으로 남동구에서 보고 즐기고 먹는 것 그 자체가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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