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선거 비교…서울이 뒤집혔다[인포그래픽]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9 14:00
  • 호수 16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란 물결이 불과 1년 만에 새빨갛게 끓어올라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에 과반 투표

선거를 치렀다 하면 온통 파란 물결로 뒤덮였던 서울이 새빨갛게 끓어올랐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4월7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서울 25개 구 모두에서 과반 득표하는 ‘압승’을 거뒀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전 지역을 석권한 지 불과 3년 만에 수도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더 멀리 갈 것도 없이, 민주당이 서울 49개 지역구 중 41곳에서 승리한 지난해 4월 총선과 비교해도 서울 민심은 불과 1년 만에 극명하게 달라졌다. 민주당이 기대했던,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은 ‘샤이 진보’의 존재는 끝내 없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월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시사저널 박은숙<br>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월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시사저널 박은숙<br>

보수 텃밭은 집결, 진보 텃밭은 외면

2018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이면서도 박원순 후보에게 40% 이상의 표를 몰아줬던 서초·강남구는 이번에 확실하게 오세훈 시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곳에서 오 시장의 득표율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 득표율보다 3배가량 앞섰다. 반면 진보 텃밭으로 선거 때마다 민주당 후보에게 가장 높은 득표율을 안겨줬던 관악·금천·은평구조차도 이번엔 민주당 후보를 외면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들에 비해 오 시장과 박 후보 간 득표 차가 적게 나타났지만, 이 지역들에서도 오 시장은 과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박 후보는 자신의 오랜 지역구이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구로구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구로구 득표율은 53.21%(오) 대 43.73%(박)로 10%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였다. 동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성적표는 더욱 참담하다. 박 후보는 서울 425개 동 중 단 5곳(마포 성산1동·강서 화곡8동·구로 구로3동·구로 항동·종로 창신2동)에서만 근소하게 오 시장을 이겼다.

투표율은 민주당을 향한 심판의 민심을 더욱 확실히 보여줬다. 오 시장 표가 가장 많이 몰린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투표율이 서울 전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모두 60% 넘는 투표율로, 전 지역 평균 투표율인 58.2%를 웃돌았다. 반면 민주당 우호 지역인 금천·관악·중랑구 등의 투표율은 50%대 초반에 머물렀다. 최근 4년간의 주요 선거에서 서울 자치구 간 투표율 격차가 이렇게 큰 적은 없었다. 정부·여당을 향한 중도·보수층의 분노와 중도·진보층의 실망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