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품업체發 연쇄감염 확산…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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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원 모르는 집단 연쇄감염 계속

울산 자동차 부품업체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 목욕탕과 고객상담센터 집단감염에 이어 직장 내 감염까지 발생하며, 울산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울산시 울주군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 우수AMSⓒ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울산시 울주군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 우수AMSⓒ연합뉴스

울산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자동차 부품업체 우수AMS와 인접 계열사 직원 53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40명 가량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며, 나머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울산 자동차 부품업체 발 확진자는 직원 32명과 가족 5명 등 37명으로 늘었다. 

최근 일주일 울산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0여 명으로, 지난해 2월 울산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최고치다.

방역당국은 자동차 부품업체 집단감염의 접촉자 규모가 크다고 보고, 울주군에 긴급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접촉자 검체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임시 검사소에서 440여 명이 검사를 받았다. 특히 부품업체 확진자 일부가 인근 노래연습장과 유흥업소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당국은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들에 대해 자발적으로 검사받을 것을 요청했다.

문제는 감염원을 모르는 집단 연쇄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부품업체 집단감염의 원인도 오리무중이다. 주간보호센터 선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의 가족이 부품업체 직원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이 업체의 다른 직원들도 수도권 등을 오간 것으로 알려져 감염원이 어디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밖에도 일부 집단의 연쇄감염 양상이 5차 전파로까지 나타나고 있지만, 정확한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여태익 울산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GPS라든지 이런 걸 전부 눈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13일 0시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경찰과 합동으로 3개 점검반을 구성해 13∼25일까지 노래연습장 770여 곳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 특별 점검에 나선다. 점검반은 전자출입명부 설치와 간편 전화 체크인 사용, 시설 이용 가능 인원(4㎡당 1명) 게시,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운영 중단, 주류 판매·제공, 유흥접객원 고용·알선 여부 등을 살핀다. 울산시는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계도 없이 과태료 부과나 집합금지 등 조처를 내릴 예정이다. 주류 판매·제공이나 유흥접객원 고용·알선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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