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bhc로부터 배임 혐의 피소된 까닭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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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사에 자금 대여해 손실”…업계 “양사 갈등 연장선”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연합뉴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윤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에 수십억원을 부당하게 대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게 주된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고발이 그동안 이어진 BBQ와 bhc 간 갈등의 연장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회사는 2013년 설립된 다단계업체 지엔에스하이넷으로, 윤 회장과 그의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였다. 지엔에스하이넷은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자금 수십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지주사인 제너시스는 2013년부터 2017까지 4년 동안 71억6500만원을, BBQ는 2016년 11억9661억원을 지엔에스하이넷에 각각 대여했다.

이런 지원에도 지엔에스하이넷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은 암웨이, 허벌라이프, 뉴스킨 등 외국계 기업이 독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엔에스하이넷은 설립 첫해인 2013년 3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4년과 2015년 각각 27억원과 28억원의 손실을 냈고, 결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지엔에스하이넷의 사업 실패는 제너시스와 BBQ의 손실로 이어졌다. 제너시스와 BBQ가 지엔에스하이넷 대여금 51억2400만원과 12억1311만원을 각각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 일가가 개인 사업을 위해 가져간 수십억원의 대여금을 고스란히 손실로 떠안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bhc 관계자는 “BBQ는 윤 회장 개인회사인 지엔에스하이넷을 상대로 대여금 회수를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도 확보하지 않았고, 미수금을 회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계열사 자금으로 개인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는 점에서 배임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bhc는 이번 고발의 배경에 대해 “잘못된 오너십과 경영 관행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고발이 이전부터 이어져온 두 업체간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때 재너시스BBQ그룹 계열사이던 bhc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양사간 갈등은 그 직후부터 시작됐다. 매각 이듬해인 2014년 bhc가 매각 협상 당시 가맹점 숫자를 부풀렸다며 2014년 국제상업회의소 국제중재재판소(ICC)에 BBQ를 제소한 것이다. 이 일로 BBQ는 bhc 측에 96억원을 배상해야 했다.

이후 양사는 다양한 이슈로 분쟁을 벌였다. 양사 간 계약을 BBQ가 일방적으로 파기한 일을 두고 벌인 소송전이 대표적이다. 제너시스BBQ그룹은 bhc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bhc가 BBQ 계열사에 물류 용역과 식재료를 10년간 공급하도록 해주겠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제너시스BBQ그룹은 2017년 이런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bhc와 거래 과정에서 신메뉴 개발정보 등 영업비밀이 새어나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BBQ는 계약 파기 원인이 bhc가 영업비밀 침해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2017년 bhc 임직원을 검찰에 형사 고소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영업비밀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bhc도 같은해 BBQ의 일방적인 계약을 해지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며 500억원대 상품공급 대금 청구 소송을 냈다. 법원은 bhc의 손을 들어줬다. BBQ가 bhc에 290억6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BBQ는 박현종 bhc 회장을 형사 고소하기도 했다. 자사 내부전산망에 불법 접속한 혐의와 관련해서다. 박 회장은 현재 BBQ 전·현직 직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BBQ 내부 전산망에 2차례 접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번 고발과 관련해 BBQ 관계자는 “BBQ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한 bhc의 왜곡된 고발로 판단된다”며 “수사당국 수사에 성실히 임해 무고함을 밝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bhc의 악의적인 모함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동원해 단호히 대응하겠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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