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 확산...울산 ‘초비상’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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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준 확진자 1500명 돌파…최근 나흘 연속 30명대 발생
인도 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 유입 공포…무료 선별진료소 ‘초만원’

지난해 2월 울산에서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21일 기준 울산 코로나19 감염자가 1500명을 넘어 섰다. 최근에는 나흘 연속 30명대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하루 1~2명 내외로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 추세다. 4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울산은 코로나 비상사태다.  

울산 북구 의료진과 시민이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박치현 기자
울산 북구 의료진과 시민이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박치현 기자

울산시는 동강병원 관련 등 기존 확진자 가족 9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울산 1546∼1554번째로 분류됐다. 1546·1547번째와 1550번째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강병원 관련 확진자 가족들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동강병원과 관련한 직·간접 누적 확진자는 40명으로 늘었다. 21일 현재 울산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54명으로 집계됐다. 1548번째는 북구 농소초등학교 관련 확진자 가족이다. 농소초등 관련 확진자는 16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나머지 신규 확진자 5명도 기존 확진자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소규모 집단감염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3일 울산시 공무원이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송철호 시장도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그런데 울산시 공무원의 감염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울산의 경우 이런 ‘깜깜이 확진자' 발생비율이 올해 들어 9.9%다. 지난해 3.8% 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소규모 집단 감염은 올해 울산에서 7개 집단에 걸쳐 3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4월에만 4개 집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최근 들어 집단 감염사태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김정호 인제의대 생활의학과 교수는 “감염병 발생초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긴장하며 방역과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등 신경을 쓰는데 사태가 장기화되면 긴장감이 느슨해지고 피로감이 누적돼 개인방역에 실패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울산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시민 전체가 백신접종을 마무리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수칙 준수 교육확대와 사전검사를 통해 지역 확산을 최대한 막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인도발 이중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전파된 것 아니냐는 우려와 공포감도 커지고 있다. 울산시가 19일 중구 종합운동장·남구 문수축구경기장·울주군 범서체육공원 등 관내 3곳에 무료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는데, 이틀 만에 1600여 명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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