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재채기가 난다면 ‘알레르기 비염’ 의심해야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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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증상 비슷해 착각 쉬워…감기약 장기 복용 문제도

평상시에는 괜찮다가 특정한 때에만 유난히 재채기를 많이 하고, 콧물이 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봄철에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들의 증상 발현이 가장 많다. 

봄철에는 실외 활동이 늘어나게 되는데, 봄철 실외에는 꽃가루나 잔디, 잡초, 곰팡이 포자 등이 흔히 떠다닌다. 이런 유발 인자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비염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비염의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구분하기 쉽지 않고, 특히 요새는 코로나19로도 오해받기 십상이다.

봄철 꽃가루 못지않게 집안에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위험 물질이 많다. ⓒAdobe Stock
봄철에는 대기 중에 꽃가루, 잔디, 잡초 등이 떠다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하기 쉽다. ⓒAdobe Stock

알레르기 비염, ‘감기’와 착각하면 안 돼

알레르기 비염이란 코 점막에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항원이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 반응이다. 대표적으로 콧물, 재채기 등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감기와 헷갈릴 수 있지만, 감기와 가장 다른 점은 ‘발열’이다. 감기는 열을 유발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으로는 열이나 근육통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비염은 눈이 충혈되거나, 눈과 코 주위가 가려운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또 감기는 보통 7~10일 내에 낫는다. 그러나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 인자에 계속 노출돼 있다면 증상은 사라지지 않는다. 즉, 매년 똑같은 때 비염 증상이 나타나거나 2주 이상 콧물이 흐르는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감기로 착각하다간 감기약 ‘장기 복용’ 문제도

감기와 비염을 헷갈리게 되면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약을 복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염을 앓고 있는데, 감기약을 오래 복용하게 되면 약물 중독성 비염이나 혈압 상승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종합감기약에도 코감기를 멎게 하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있어, 비염을 겪는 사람에게도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이 점 때문에 증상이 완화됐다고 착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유발 인자에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감기약을 먹게 되면 당연히 몸에 무리가 간다.

 

비염 방치하면 ‘천식’으로 발전할 수도

자신이 비염 환자임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재채기나 콧물 같은 증상을 의례적인 일이라고 여기고,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거나 치료 없이 방치하면 천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비염이 심해진 때 잦은 기침 증상을 동반하기 시작하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때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비염과 천식은 하나의 질환 군으로 분류되며, 천식 환자의 70~80%가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고 있다. 비염 증상이 심하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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