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공부하라, 바보” vs 이준석 “헛소리 철학자”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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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페미니즘 놓고 장외 설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와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서로에 대해 수위 높은 비난을 쏟으며 '페미니즘 설전'을 이어갔다.

진 전 교수는 28일 모 언론의 칼럼을 통해 "10년 전 똑똑한 보수의 두 청년에게 '공부하라'고 권고한 적이 있다. 그 중 한 명이 이 전 최고위원"이라며 "여전히 그를 아낀다. 그런데 지적을 해도 듣지 않는다. 이게 마지막 조언이다"라고 공격을 개시했다.

이어 "이준석씨(이 전 최고위원)는 결핍된 교양을 남초(男超) 사이트에서 주워들은 소리로 때운다"며 "골드만삭스의 2019년 보고서는 성 격차를 해소할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4.4%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어느 골방 철학자가 '절대적 진리'라고 믿는 '여성할당제를 하면 생산성이 좋아진다'라는 개똥철학을, 국내외 유수 기업과 조직들은 여성혐오 때문에 시행하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반박하며 "기업인들이 진 전 교수의 쉬운 처방을 받아들여서 생산성을 높이고 GDP를 14%씩 올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헛소리니까"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여성 징병제 찬반이 팽팽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진 전 교수의 활약으로 수치들이 역대급으로 갱신된다"며 "20대 여성들은 빨리 진 전 교수를 '손절'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진 전 교수도 가만있지 않고 페이스북을 통해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이 늙으나 젊으나 거꾸로 가는 중"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개혁' 어쩌고 하면서 '뻘짓'을 하고 있으니 겨우 버티는 중이지, 이런 식으로 하면 경향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에서 양성평등의 정강·정책을 마련한 것은 '마초 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20·30대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 당의 젊은이(이 전 최고위원)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헛소리'나 하는 '골방 철학자'한테 제1야당 노릇 맡겨놓았던 필드 감각으로 한번 잘들 해보셔. 바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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