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뜨자 주목되는 또 다른 ‘킹메이커’ 윤여준·반기문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1 10:00
  • 호수 16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권의 두 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권 도전 도움 나설까

보수 야권의 대선주자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목받자 ‘킹메이커’로 조명되는 또 다른 이들이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충청 출신이다.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 임준선

윤 전 장관은 2000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총선기획단장으로, 2002년 대선에서는 기획위원장으로 이회창 후보를 도왔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제갈공명’이라 불리기도 했다. 2012년 대선 때는 진영을 옮겨 문재인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안철수 대표를 도왔다. 여야를 넘나들며 ‘책사’ 역할을 했던 윤 전 장관이 이번엔 동향(충남 논산, 윤 전 총장은 서울 출생이지만 부친과 조부 고향은 공주·논산임)에 같은 종친 사이인 윤 전 총장의 킹메이커로 활약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은 지난 3월17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에게) 정치 감각이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것이 성사되면 내년 대선에서 당선 확률이 높은 강력한 대선주자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윤 전 장관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윤 전 총장을 매개로 제3지대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한 언론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제3지대 활동 등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 윤 전 총장과는 만난 적도 없다. 나는 나이도 있고, 집에서 쉬고 있는 사람이다. 책사라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기문 전 총장은 부친이 충청도 출신인 윤 전 총장보다 앞서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었다. 대선 불출마 이후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으며 정치권과는 거리를 뒀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권 꿈을 이루지 못한 반 전 총장이 새로운 충청대망론 주자인 윤 전 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권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반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우는 발언을 내놓는 등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측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반 전 총장 측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반 전 총장 킹메이커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어설픈 얘기”라며 “윤 전 총장과 어떠한 접촉도 없다”고 밝혔다.

☞연관기사

이해찬 ‘이재명 지원설’ 솔솔…대선판 주도하는 세 명의 킹메이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