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측, 노조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 단행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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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 직장폐쇄는 쟁의행위 무력화하기 위한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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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사측이 노조의 전면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4일 업계에서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날부터 부산공장과 전국서비스센터 쟁의행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키로 했다. 르노삼성의 직장폐쇄는 노조의 전면 파업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3일 르노삼성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에게 4일 8시간 전면 파업 지침을 내렸다. 2020년 임단협과 관련해 노조 전면 파업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르노삼성 사측은 “지금은 XM3의 유럽 수출에 회사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습파업이 이어지고 있고,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한 상황이라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부득이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은 일방적으로 발표한 1교대 전환과 순환휴직 과정에서 노조와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휴직 중인 조합원들에게 회사가 제시한 기간보다 일찍 복귀명령을 내리고 있고, 이는 노조가 실시하는 쟁의행위를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7월6일부터 교섭을 이어오고 있지만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달 29일에도 임단협 9차 본교섭을 벌였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

노조는 교섭에서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 순환 휴직자 290여 명 복직, 6월부터 1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에 10개 사업소 운영 유지가 포함돼 있지 않고, 2018년 이후 4년 연속 기본급 동결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측의 제안을 거부함과 동시에 파업을 예고했다.

한편, 노사는 당초 오는 6일과 7일 본교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번 노사 갈등으로 교섭 시기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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